"편향사상 강요" vs "정치적 중립 어긴 적 없어" 갈등 커지는 인헌고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정치편향 강요 논란이 불거진 인헌고등학교에 "교사는 정치적 중립을 어긴 적이 없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었다. 여기에 해당 교사를 징계해야 한다는 교육청 청원이 1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서 서울시교육청의 입장 표명을 앞두고 있어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18일 인헌고 학생들로 구성된 '인헌고학생수호연합(이하 학생수호연합)'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해 "학생들은 정치 노리개가 아니다"라는 장문의 게시글을 올리면서부터다. 인헌고 일부 교사가 수업시간 중 반일운동에 대해 반론을 제기한 학생에게 "일베(극우성향의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하냐"고 면박을 주거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한 의혹들에 대해서는 '가짜뉴스'라고 표현하면서 "그런 걸 왜 믿니"라고 말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학생수호연합은 23일 인헌고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헌고 일부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반일사상을 강요하는 '사상독재'를 하고, 학생들을 정치적 노리개로 이용하고 있다"며 서울시교육청에 학교를 감사해 달라며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인헌고 교내 게시판에는 "교사가 '정치적 중립'을 어겼다고요?"라는 대자보가 붙었다. 내용을 보면 "교사가 교육공무원으로 '정치적 중립'을 어기는 경우는 ▲특정 정당에 가입한 경우 ▲특정 정당에 정치자금을 내거나 모금을 했을 경우 ▲특정 정당에 대해 지지하거나 투표하도록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홍보한 경우"라며 "교사가 자신의 양심과 가치관에 따라 교육을 위해 하는 것은 교육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고 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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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학생수호연합 측은 해당 대자보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인헌고에서는 애초에 정치적 중립을 위반하지 않은 것처럼 학생들을 선동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를 까면 안 되는 이유', '조국 수호', '일본 자민당 망하라, 아베 정권 망하라'는 말이 전부 특정 정당과 관련된 것들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지난 22일에는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 시민 청원게시판에 '인헌고 정치적 이념 선동한 교사와 교장을 징계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29일 오후 1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교육청은 인헌고 사태에 대해 답변해야 하는 상황이다. 교육청은 30일 안에 시민 청원은 1만명, 학생 청원은 1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청원에 교육감 혹은 교육청 관계자가 30일 내에 직접 답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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