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英 냉동컨테이너 39명 사망 참사에 中 '시끌'(종합)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영국에서 중국 국적자 39명이 냉동트럭 컨테이너에서 모두 숨진 채 발견된데 대해 중국 누리꾼들은 참담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5일 중국의 대표적인 SNS인 웨이보에서는 영국 냉동트럭 컨테이너에서 발견된 시신 39구가 중국인으로 밝혀졌다는 내용의 보도와 이에대한 누리꾼들의 댓글로 시끌시끌하다.

누리꾼들은 희생자들에 애도의 뜻을 표하며 사건 발생과 관련한 책임자들의 종합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왜 중국인들이 냉동 컨테이너에 갇혀야 했는지를 묻는 질문들이 쏟아지고 있고, 어떠한 원인이 됐든 상관없이 끝까지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는 댓글도 넘쳐나고 있다.


냉동 컨테이너 속 시신 39구가 모두 중국 국적이라는 보도가 웨이보에 게재된 직후인 새벽 1시 기준 관련 뉴스는 6억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15만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렸다. 이날 오후에도 해시태그(#) '냉동컨테이너 벨기에 항구 도착 당시 봉인 상태' 등 후속 보도 내용을 담은 게시글 등이 검색순위 상위에 오르면서 누리꾼들의 많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이번 사건을 지난 2000년 영국 도버의 선적 컨테이너에서 밀입국을 시도하던 중국인 58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연관지으며 불법 이주자ㆍ난민과 알선 조직들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2000년 중국인 집단 사망 사건은 당시 수사 결과 유럽 전역의 범죄조직과 협력, 활동하는 밀입국조직 '스네이크헤드'가 1인당 2만파운드를 받고 중국인 일행을 베이징에서부터 유럽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궈푸 베이징이공대 교수는 "이번 사건은 불법이민 문제의 빙산의 일각이 드러난 것"이라며 "중국에서 다른 나라로 불법 이민을 가는 사례가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영국으로 밀입국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환구시보는 이날 사평을 통해 영국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신문은 "2000년 영국 도버의 컨테이너에서 중국인 58명이 숨진 채 발견된 이후 벌어진 가장 심각한 중국인의 영국 집단 사망 사건"이라며 "영국 및 유관 유럽 국가들은 사람들을 보호할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도버 컨테이너 중국인 사망사건 발생 이후 영국과 유럽 국가들은 이러한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왜 노력하지 않았나? 신중하게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했나?"라고 책임을 물었다.


집단 사망 중국인 희생자들이 밀입국자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집단 사망 자체를 희생자들의 잘못으로 인한 것으로 보면 안된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사람들이 경제가 더 발달한 지역으로 이동하고 싶어하는 것은 전세계적인 현상이라며 유럽 국가들은 현재 보편적으로 외국인 이민자들을 배척하고 자국의 노동시장을 이방인에게 개방하는 것을 꺼리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이러한 선택을 하다가 죽음에 이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국경을 넘나드는 것에 대한 종합적 관리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해당국들은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을 포기하지 말아야 하며 특히 영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 노력을 해야 한다. 영국이 최대한 빨리 범죄자를 잡고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 행동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남동부 에식스주 그레이스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39구의 시신이 담긴 화물 트럭 컨테이너가 발견됐다. 이후 시신 39구의 신원이 중국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39명 중 남성이 31명, 여성이 8명이었다. 피해자들은 최저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 동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에식스주 경찰은 북아일랜드 출신의 25세 남성 트럭 운전자를 살인 등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살인사건 조사와 병행해 이번 사건에 인신매매 및 밀입국 등을 주선하는 범죄조직이 연관됐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회에 늘어선 '돌아와요 한동훈' 화환 …홍준표 "특검 준비나 해라" 의사출신 당선인 이주영·한지아…"증원 초점 안돼" VS "정원 확대는 필요"

    #국내이슈

  •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수리비 불만에 아이폰 박살 낸 남성 배우…"애플 움직인 당신이 영웅" 전기톱 든 '괴짜 대통령'…SNS로 여자친구와 이별 발표

    #해외이슈

  • [포토] 세종대왕동상 봄맞이 세척 [이미지 다이어리] 짧아진 봄, 꽃놀이 대신 물놀이 [포토] 만개한 여의도 윤중로 벚꽃

    #포토PICK

  •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부르마 몰던 차, 전기모델 국내 들어온다…르노 신차라인 살펴보니 [포토] 3세대 신형 파나메라 국내 공식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전환점에 선 중동의 '그림자 전쟁'   [뉴스속 용어]조국혁신당 '사회권' 공약 [뉴스속 용어]AI 주도권 꿰찼다, ‘팹4’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