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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 대필·스펙 대신 쌓아주기…대학 입시부정 횡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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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자소서 첨삭반, 사실상 대필
SNS에선 노골적 대필 광고…"30만원부터"
교내외 대회, 과제물 대작도…경찰 수사 착수

자소서 대필·스펙 대신 쌓아주기…대학 입시부정 횡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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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대학 입시가 코앞으로 다가오며 자기소개서(자소서) 대필이 횡행하고 있다. 각 대학은 유사도검사 프로그램 도입, 면접 강화를 통해 자소서 대필 문제 등에 대응하고 있지만 갈수록 그 수법도 교묘해지고 있다.


25일 학원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수시 서류 접수가 시작된 지난 9월 전후로 각 입시 학원들은 '자소서 첨삭반'을 운영했다. 문제는 이들이 말하는 첨삭이 사실상 대필에 가깝다는 점이다. 이 관계자는 "수험생이 실제로 자소서 작성에 참여하는 건 20%도 안 된다"라며 "학생이 자소서에 넣고 싶은 키워드, 경험을 간략이 정리해주면 나머지는 선생님들이 채우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첨삭이 아닌 노골적인 대필도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자소서 대필' 광고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한 업체에 문의하자 "현재는 수시 접수가 모두 끝나 대필 서비스는 수능이 끝난 뒤 다시 접수 받는다"라며 "가격은 30만원부터 시작하며 서비스 종류와 완성도에 따라 더 비싸진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자소서 대필 사실이 서류 심사나 면접에서 드러나지 않도록 다양한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업체는 수험생이 다년간 작성한 일기장 내용을 반영해 자소서를 대필하거나 수험생의 평소 대화를 녹음한 뒤 자소서에 수험생의 말투나 주로 사용하는 단어를 녹이는 방식 등을 사용했다. 이 같은 대필 서비스 비용은 최소 수백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치동 학원가에서 대학 입시 전문 강사로 5년간 일한 윤모(35)씨는 "매년 입시철이 되면 흔히 일어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윤씨는 "자기소개서 첨삭부터 스펙관리까지 모두 맡기는 특별반이 따로 있다"라며 "기숙학원에서 그런 반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고 카카오톡 등으로 특정 학생과 학부모를 따로 관리하기 때문에 단속하는 건 쉽지 않다"고 전했다.

자소서뿐 아니라 대입에 필요한 '스펙'을 학원이 대신 만들어 주는 경우도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최근 대치동의 대입 컨설팅 업체인 A학원을 수험생의 각종 교내외 대회 과제물 등을 대작ㆍ대필한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A학원이 대입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로부터 돈을 받고 대입 수시모집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각종 서류와 발명품 개발 등을 대신해 준 정황이 있다고 보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경찰은 A학원과 같은 경우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업계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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