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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수출, 경기 리스크 큰 중간재 71.5%…신흥국 고급소비재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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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수출, 경기 리스크 큰 중간재 71.5%…신흥국 고급소비재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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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우리나라 수출이 사상 최초로 60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중간재 수출 비중이 70% 이상으로 지나치게 높아 경기 변동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중국을 거쳐 미국으로 최종 소비되는 중간재 수출이 많아 미ㆍ중 통상 분쟁에 따른 수출 타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다. 반면 소비재는 1차 산품이나 중간재, 자본재에 비해 수출 변동성이 낮아 중간재에 편중된 우리 수출의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소비재 수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23일 발표한 '세계 소비재 시장 잠재력 분석 및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 중 소비재의 비중은 10.6%로 중국(25.7%), 독일(25.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중간재는 71.5%로 중국(43.8%), 독일(46.4%), 미국(48.2%), 일본(51.5%) 등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보고서는 "중간재는 글로벌 경기 변동에 민감할 뿐더러 가공 절차상 최종재 수요 변화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 분쟁이 한국-중국-미국으로 이어지는 글로벌가치사슬(GVC)을 약화시켜 대(對)중국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처럼,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은 3국 간 통상 분쟁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보고서는 이어 "중간재와 달리 소비재는 경기 방어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에 수출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우리 소비재 수출은 비중뿐 아니라 금액도 2014년 이후 4년 연속 줄고 있어 문제"라면서 "경기 변동에 따른 수출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서라도 소비재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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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중산층 인구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흥국을 대상으로 한 소비재 수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전 세계 소비재 수입액 총 규모 자체는 성장세가 두드러지지 않았으나 연평균 수입액 증가율은 중국 5.9%, 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 7.2%, 중부유럽 9.6% 등으로 주요 신흥국의 소비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의 경우 연평균 증가율 자체가 높지는 않으나 2000년대부터 세계 수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


우리나라는 최대 소비재시장인 미국에서의 부진과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에 따른 대중국 수출 타격으로 소비재 수출이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 소비재 수출의 59.4%를 차지하는 승용차 수출이 해외 생산 확대에 따라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2.9% 줄어들고 있어 전체 소비재 수출의 감소세를 초래했다. 반면 화장품은 연평균 26.3%씩 성장하며 한국의 대표 소비재 수출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국의 소비재시장은 중국 내 생산기지 이전과 수요의 프리미엄화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화장품에서 중국시장 내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나머지 품목에서는 유럽을 필두로 한 선진국과 아세안에 밀려 중국시장 내 점유율이 2000년대 5% 이상에서 2018년 3.1%까지 떨어졌다.


이유진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중국, 아세안, 인도, 중부유럽 등 소비재 수입이 꾸준히 늘고 있는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되 고급 소비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적절한 포지셔닝 확보와 소비재 수출 경쟁력 향상 및 양적 성장에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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