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 93% "중증 정신질환자 공공기관서 관리시스템 도입해야"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정신건강의학 관련 병원 초기 진료비(40만원)와 중증 정신질환자의 치료 및 입원에 소요되는 '본인부담금' 전액을 지원하는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도민들은 이 사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증 정신질환자 관리 시스템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등 정신질환 문제에 대한 공공영역의 적극적인 개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지난 12~13일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도 마음건강케어사업' 인식 관련 조사결과 응답자의 67%는 마음건강케어사업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잘못하고 있다'는 답은 18%에 그쳤다.

또 마음건강케어사업에 직접 신청하거나 가족 등 지인을 추천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84%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마음건강케어사업이 사회문제 감소에 도움을 주는 지를 묻는 질문에는 79%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 대부분이 '중증정신질환자 관리 시스템 도입'과 '행정입원제도'등에 찬성하는 등 정신질환 문제에 대한 공공차원의 적극적인 개입에 대해 찬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증 정신질환자 관리 시스템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3%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자ㆍ타해의 위험이 있는 중증 정신질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행정입원제도'에 대해서는 81%가 '적절하다'고 답했다.

아울러 중증 정신질환자에 대한 신속한 '입원치료'와 '인권보호'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중요한 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8%가 "신속하게 입원치료를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현행 '정신건강복지법'을 보완할 필요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8%가 "정신질환자 적기 치료를 위해 의심자 신고 등을 확대하는 등 법률개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정신질환 의료기관 방문이 꺼려지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들은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31%) ▲정신병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19%) ▲치료이력이 남아서(19%) ▲경제적 부담(11%) ▲정신질환에 걸린 사실을 인정하기 어려워서(11%) 순으로 답했다.

류영철 도 보건건강국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중증정신질환 조기진단 중요성에 대한 도민들의 이해와 관리시스템 필요성에 대한 높은 요구를 알 수 있었다"며 "마음건강케어사업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가 확인된 만큼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전국 최초로 ▲도내 거주 1년 이상 된 도민에게 최대 40만원의 '정신건강의학과 초기진료비' 지원 ▲응급입원 및 외래치료가 필요한 중증정신질환자에 대한 '본인부담금' 전액 지원 ▲도내 협력 의료기관 10곳에 정신질환자의 지속적인 치료를 돕기 위한 '정신건강전문가' 배치 등을 통해 도민들의 진료 부담을 줄이고 중증정신질환자의 치료 중단을 예방하는 '마음건강 케어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