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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脫)중국' 시중銀…해외 순익 1위는 '동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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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銀, 상반기 순이익 39.6% 급감…경제 둔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영향
中 6%대 성장 저물면 시장 매력 더 떨어질듯…은행들 해외순익 베트남·인니 등 두각

'탈(脫)중국' 시중銀…해외 순익 1위는 '동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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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은행들의 '탈(脫) 중국'이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의 바오류(保六ㆍ6%대 성장) 시대가 빠르게 저물면서 현지 진출한 국내 은행들이 고전중이다. 은행 해외사업의 중심축도 중국에서 동남아 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4대 시중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452억60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750억4500만원) 대비 39.6% 급감한 규모다.

신한은행만 유일하게 중국에서 순이익이 늘었고, 하나ㆍ우리ㆍKB국민은행 모두 역성장했다. 특히 중국 사업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하나은행의 경우 순이익이 447억5900만원에서 144억3600만원으로 3분의1 토막 났다.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중국 내 총자산이익률(ROA)은 하나은행이 지난해 상반기 0.52%에서 0.16%로 뚝 떨어졌다.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0.32%에서 0.25%, 우리은행은 0.14%에서 0.1%로 하락했다.


은행들의 중국 영업이 급격히 위축된 것은 중국 경제 둔화 우려와 미ㆍ중 무역분쟁 장기화 탓이다. 국내 은행들은 주로 해외에 진출한 대ㆍ중소기업, 협력사 등을 따라나가 이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 영업에 의존한다. 현지인 대상의 소매 영업에는 취약해 상대적으로 경기 둔화에 더 민감한 편이다. 신한은행이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중국에서 선방한 것도 소매 영업을 꾸준히 늘려 온 영향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점점 짙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1분기 6.4%, 2분기 6.2%에 이어 3분기에는 27년만에 최저인 6%까지 내려왔다. 더 암울한 것은 중국이 2012년 바오바(保八ㆍ8%대 성장), 2016년 바오치(保七ㆍ7%대 성장)를 포기한 데 이어 내년에는 바오류 시대까지 끝날 것이라는 관측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을 5.8%로 내다봤다. 국내 기업의 중국 현지 투자 또한 갈수록 얼어붙으면서 해외 진출 지ㆍ상사에 의존하는 은행들의 영업방식도 갈수록 한계에 봉착할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글로벌 담당 임원은 "글로벌 경기 불안의 진앙이 중국이라는 데 이견은 없다"며 "중국쪽 지점은 더 안늘리고 다른 지역 비중을 높이면서 최대한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중국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은행의 해외 순익 '톱(Top)' 지형도에서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남방 지역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동남아 국가 법인에서 중국 법인보다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베트남에서 568억원으로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뒀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많은 각각 244억원, 186억원을 벌어들였다. 중국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의 많게는 4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신남방에 속하는 국가에서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낸 시중은행은 지난해 2곳에서 올해 상반기 3곳으로 늘어났다. 해외 사업 초기 단계인 KB국민은행만 중국에서 가장 많은 74억22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해외 사업의 중심축도 향후 시장 성장 가능성, 젊은 인구, 높은 예대금리차를 기대할 수 있는 신남방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 계획은 6월말 점포수 기준 총 51곳으로 이 중 신남방 지역에 34곳(미얀마 10곳ㆍ베트남 9곳ㆍ인도네시아 4곳 등)이 분포해 가장 많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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