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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땅' 듀랑고, 1년10개월만에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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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서비스 종료 공식 발표
지난해 1월 출시 이후 1년10개월만에 중단
참신한 게임성으로 각종 수상 휩쓸었지만 매출 압박 못 넘어

'야생의 땅' 듀랑고, 1년10개월만에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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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넥슨이 10년을 내다보고 만든 기대작이자 실험작 '야생의 땅 : 듀랑고'가 종료된다. 출시 직후 큰 인기를 끌었고 각종 수상도 다수 받았지만 '매출 압박'을 견뎌내지 못했다.


넥슨은 16일 듀랑고의 종료를 공식 발표했다. 종료 시점은 오는 12월 18일이다. 지난 1월25일 출시한지 2년을 채 넘기지 못했다. 듀랑고를 개발한 왓 스튜디오의 이은석 총괄 프로듀서와 양승명 프로듀서는 듀랑고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야생의 땅: 듀랑고의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며 "듀랑고의 세계에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넥슨 측은 이번 서비스 종료가 최근 진행 중인 조직개편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출처=듀랑고 공식 페이스북 계정

출처=듀랑고 공식 페이스북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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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랑고'는 공룡 시대로 넘어간 현시대인들이 사회를 개척해나가는 개념의 독특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다. 기존 MMORPG와는 독특한 세계관과 게임성에 큰 호평을 받았다. 듀랑고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지상파 예능프로그램 '두니아: 처음 만난 세계'도 등장할 정도였다.

넥슨 측에서도 애정을 쏟아부은 게임이기도 하다. 지난 2012년 '프로젝트 K'라는 이름으로 처음 공개된 이후 넥슨이 야심차게 장기적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유명했다. 지난해 4월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도 "듀랑고는 10년 이상을 내다본 프로젝트로 기획됐으며 좋은 게임과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출시 직후 성과는 상당했다. 구글플레이 매출 4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그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국무총리상), 기획?시나리오·그래픽 부문 등 본상(기술?창작상)등을 휩쓸었다.


하지만 출시 직후부터 잡음이 커졌다. 잦은 서버 다운과 오류로 이용자의 원성을 산 것이다. '오류의 땅', '점검의 땅' 등으로 불릴 정도였다. 매출도 부진했다. 출시 두 달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50위권으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300위권 밖을 멤돌았다.

그럼에도 실험적이고 참신한 게임성만큼은 크게 인정받았다. '넥슨 밖에 만들 수 없는 게임'이라며 꾸준히 주목을 받은 이유였다. 때문에 더욱 아쉬움이 크다는 반응이 나온다. 비슷한 MMORPG 일색이던 국내 게임가에 새로운 시도는 좋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간간이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 특성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이 같은 실험적인 시도에 많은 개발자들이 찬사를 보냈는데 종료된다니 무척 아쉽다"라며 "중국 게임들이 빠른 속도로 신작을 쏟아내자 국내 게임사 대부분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에서 향후 이 같은 실험적인 작품이 등장할지 의문"이라고 했다.


한편 넥슨은 서비스 종료 시점(12월18일)까지 마지막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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