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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이자장사' 힘들어졌네…역대 최저금리에 비상경영 '적신호'

최종수정 2019.10.16 11:14 기사입력 2019.10.1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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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 낮출 전망…'마른수건 쥐어짜기'식 비용절감도 속도

은행 '이자장사' 힘들어졌네…역대 최저금리에 비상경영 '적신호'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시중은행들이 내년 경영목표를 올해 대비 속속 하향할 방침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역대 최저 수준인 1.25%로 인하하면서 '이자장사'로 먹고 사는 은행의 순이익이 당장 내년부터 줄어들 전망이어서다. 은행권은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로 돌입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내년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를 올해 대비 1~2%포인트 낮춰잡을 예정이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은행들이 최근 3~4년간 ROE 7~8%를 유지해왔지만 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이 같은 ROE 시현이 어려워졌다"며 "4대 은행 모두 올해 대비 내년 ROE 목표치 하향이 불가피하다. 비용 또한 최대한 줄여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국내 은행의 이자수익 비중은 80%를 훌쩍 넘는다. 미국, 캐나다 등 해외 은행보다 금리 민감도가 높아 금리 하락→예대마진 축소→수익성 악화 흐름이 두드러진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2018년 2.07%에서 올해 상반기 2.02%, NIM은 1.67%에서 1.61%로 하락했다. 한은의 7월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반영하면 3분기에만 은행권 NIM이 3~7bp 추가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7월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시차를 두고 은행 수익성에 점진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며 "한은이 10월에 이어 앞으로 한두차례 금리를 더 인하하면 은행의 수익성은 점점 더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대출자산을 늘려 금리 인하로 인한 타격을 상쇄하기도 어렵다. 정부는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했고, 우량기업들의 대출 수요는 많지 않다. 경기 둔화 속에 부실 리스크가 있는 중소기업 대출을 마구 늘리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예금을 조달해도 마땅히 굴릴 곳이 없다는 게 은행들의 하소연이다.


은행 '이자장사' 힘들어졌네…역대 최저금리에 비상경영 '적신호'


금융권에서는 내년부터 은행들의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DB금융투자는 7대 은행지주 및 은행(신한ㆍKBㆍ하나ㆍ우리ㆍBNKㆍDGB금융, 기업은행)이 올해 순이익 14조2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후 내년에는 12조9920억원으로 둔화될 것으로 봤다. NIM 하락이 지속되며 은행 실적도 타격을 받는 것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이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를 또 인하하면 은행들의 NIM이 연간 평균 5bp 하락하는데 이는 3~4% 수준의 대출자산 증가율을 완전히 상쇄한다"며 "내년 은행들의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하지 않더라도 증익은 사실상 어렵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당장 올해부터 은행의 순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 둔화가 심화되면서 은행들이 연말에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이 증가할 수 있다"며 "충당금 변수가 있는 만큼 은행들이 올해 최대 순이익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비이자이익 확대에 드라이브를 세게 걸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동안 이자수익 의존도가 높다는 비판 속에 수익원 확대를 위해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분야 등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최근 은행이 판매한 해외 주요 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S)에서 대규모 원금손실이 발생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은행의 금융투자상품 판매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정부도 규제 강화를 검토하고 있어 당분간 WM 영업 위축이 불가피하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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