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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연소·부부 노벨경제학상 뒤플로 "빈곤 퇴치, 한국이 좋은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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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테르 뒤플로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부 교수. 2019년 노벨경제학상 공동수상자. 출처=노벨상 홈페이지.

에스테르 뒤플로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부 교수. 2019년 노벨경제학상 공동수상자. 출처=노벨상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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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2019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는 빈곤 퇴치를 위한 실증적 연구와 해법 마련에 공로를 인정받은 에스테르 뒤플로(46)ㆍ아브히지트 바네르지(58)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미이클 크레이머(55) 하버드대 교수 등 3명이 공동 수상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 3명의 수상 이유에 대해 "1990년대 중반부터 극빈층의 삶과 관련된 교육 성과, 보건 등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 시험에 도전해 왔다"면서 "세계 빈곤을 줄이기 위한 접근법을 변화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등의 보도에 따르면 뒤플로 교수와 바네르지 교수는 이날 수상 소식이 발표된 직후 보스톤 MIT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수상은 수백명의 빈곤 연구자들의 공동 기여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우리보다 (빈곤 퇴치가) 운동, 운동이 되었다는 사실을 실제 반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뒤플로 교수는 한국의 경제발전도 개도국 빈곤퇴치를 위한 좋은 연구 사례로 꼽았다. 그는 한국의 빈곤 퇴치 성과 등 경제 모델에 대한 질문에 ""한국은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국가별로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바네르지 교수도 "한국이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기술과 교육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고 평가했다.


뒤플로 교수는 또 빈곤 퇴치에 연구를 집중한 이유에 대해 "종종 가난한 사람들은 캐리커쳐로 전락한다. 그들을 도우려는 이들조차 빈곤층 문제의 뿌리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에서 연구가 시작됐다"면서 "우리가 하고 싶었던 것은 그들이 직면한 문제를 하나씩 풀기 위해 노력하고, 가능한 한 철저하게 해소해 나가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사상 최연소이자, 여성으로써 1969년 이후 두 번째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가 된 소감에 대해선 "적절한 때에 수상이 이뤄졌다"면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 행동하는 방식이 여성에게 좋은 환경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내가 다른 여성들에게 그들의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고,남성들은 여성들을 마땅히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WSJ는 "뒤플로 교수의 수상은 경제학계가 고위직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한 여성들에 대한 대우의 문제점을 인정하기 시작한 시점에 수여된다"고 전했다.


뒤플로 교수는 또 "개발도상국의 극심한 빈곤에 적용돼 온 실험 기법이 '부유한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적용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우리 사회의 불우한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훨씬 더 깊이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수상으로 인한 상금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엔 어릴 적 마리 퀴리의 노벨상 이야기를 읽었다면서 "공동 수상자들과 '우리의 라듐'이 무엇인지 얘기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3명의 공동 수상자들은 상금 900만크로나(약 10억8천만원)와 함께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는다. 특히 1972년 10월생인 뒤플로는 아직 올해 생일이 지나지 않아 만 46세로 역대 최연소 기록을 세우는 등 여러 면에서 기록을 남겼다. 뒤플로는 30대 후반인 2010년에 '예비 노벨경제학상'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수상하며 노벨상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수상자인 바네르지 교수는 뒤플로의 동료 연구자이자 배우자다.


뒤플로는 바네르지 교수와 조슈아 앵그리스트 교수의 지도로 1999년 매사추세츠 공대에서 박사학위를 얻었다. 바네르지는 2015년 동료 연구자인 뒤플로와 결혼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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