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중국의 수입 트렌드가 고위 기술과 고급 소비재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한국 제품은 메모리 반도체와 화장품을 제외하면 중국에서 뚜렷한 경쟁우위를 보이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이 고부가가치화 노력을 지속해야 하며 리스크 분산을 위해 수출 품목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중국 고부가 중간재 수입시장 점유율(메모리반도체 제외)

중국 고부가 중간재 수입시장 점유율(메모리반도체 제외)

AD
원본보기 아이콘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3일 발표한 '중국의 수입구조 변화 및 시사점'에 따르면 중국의 1차산품 수입 비중은 2001년 12.2%에서 지난해 24.1%로 11.9%포인트 증가한 반면 중간재는 62.5%에서 52.5%로 10.0%포인트 감소했다. 최종재는 24.5%에서 22.1%로 2.4%포인트 소폭 줄었다.


2008~2018년 중국의 중간재 수입시장을 기술 수준별로 분석한 결과 부가가치가 낮은 저ㆍ중위 기술제품의 비중이 3.8%포인트와 6.3%포인트 감소하고 고위 기술제품은 5.2%포인트 증가했다. 고위 기술제품은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을 중심으로 급증했고 저ㆍ중위 기술제품은 화학 및 전기·전자제품을 중심으로 수입이 둔화됐다. 특히 반도체 수입은 연평균 8.1% 증가해 전체 중간재 수입 중 차지하는 비중이 24.8%에서 30.5%까지 늘었다.

중국 중간재 수입시장 점유율(메모리반도체 제외)

중국 중간재 수입시장 점유율(메모리반도체 제외)

원본보기 아이콘


고위 기술 중간재 수입시장의 주요 국가별 점유율은 한국이 21.1%로 일본(6.8%), 미국(4.2%), 독일(1.8%) 등을 압도했다. 이는 한국산 메모리 반도체 수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산 메모리 반도체 수입은 연평균 20.1% 증가해 지난해 기준 637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중국 전체 메모리 반도체 수입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하면 중국의 중간재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경쟁력은 낮아지는 추세다.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고부가 중간재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2014년 15%에서 올해 상반기 9.7%까지 떨어져 일본(7.0%)과의 격차가 2.7%포인트에 불과했다. 특히 중간재 전체 수입시장 점유율은 지난해부터 일본에 역전당했다.


중국의 소비재 수입시장도 고급제품의 비중이 지난 10년 동안 14.7%에서 21.0%로 성장해 고급화 및 고부가가치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동시에 한국으로부터 화장품 수입도 급격히 늘어나 지난해 한국 소비재 총 수입 중 화장품의 비중이 39.1%나 됐다. 그러나 전체 소비재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3.4%에 불과하고 독일(12.0%), 미국(11.4%), 일본(10.0%) 등 경쟁국과의 격차도 계속 벌어지고 있다. 소비재 수출 품목을 다변화함과 동시에 경쟁국에 비해 부족한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AD

강성은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중국의 수입 비중 변화는 산업구조 고도화 정책으로 원자재를 수입해 국내에서 완제품을 생산하는 구조로 바뀌었기 때문"이라며 "중국의 중간재와 소비재 수입이 고부가가치 품목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반도체와 화장품에 편중된 수출 품목을 다변화하고 기술력과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