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감]영유아 건강검진 14만명·구강검진 118만명 받지 않아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영유아 건강검진을 단 한 차례도 받지 않은 영유아가 14만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강검진을 안 받은 영유아도 118만명에 달했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광수 민주평화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영유아 건강검진 및 구강검진 미수검률 현황'에 따르면, 2007년부터 올해 6월까지 건강검진 대상자 영유아 264만1773명 중 14만1742명(5.4%)이 한 번도 영유아 건강검진을 받지 않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전체 대상자 40만5727명 가운데 8.5%인 3만4344명이 건강검진을 한 차례도 받지 않아 전 지역 중 미수검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 6.5%(7828명), 충남 5.7%(6656명), 전북 5.6%(5163명) 등의 순이었다.

지난 2007년 11월 도입된 구강검진의 경우 전체 대상자의 44.8%인 118만2448명이 한 번도 구강검진을 받지 않았다.

전체 평균 미수검율보다 미수검율이 높은 지역이 전체 17개 시·도 중 11개나 됐다. 지역별로는 충남 49.8%(5만8227명), 제주 49.2%(1만9701명), 대구 48.9%(5만8755명), 경북 48.6%(6만1022명) 등으로 미수검율이 높았다.

김광수 의원은 "생애주기별 평생 건강관리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영유아 건강검진이 도입됐지만 임의 규정으로 돼 있어 100% 수검률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며 "맞벌이 가정 증가, 검진기관 방문·문진표 작성 어려움, 영유아 검진에 대한 홍보 부족 등의 문제로 제대로 수검 받지 못하는 부분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유아 검진은 생후 4개월부터 71개월까지의 6세 미만 영유아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검진 시기별로 건강검진 1~7차, 구강검진 1~3차로 나뉜다. 영유아 검진을 위해 드는 비용의 경우 건강보험 가입자는 공단이 전액 부담하며, 의료급여 수급권자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한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