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오자 홈쇼핑·이커머스 매출 급증
50만원 백 20분만에 매진
백화점·대형마트는 매출 부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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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유난히 잦은 '가을 태풍'에 온ㆍ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이커머스 쇼핑몰이나 홈쇼핑은 몰려드는 주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반면 소비자들의 발길이 뚝 끊긴 오프라인 업체들은 울상이다. 이달에도 18호 '미탁'의 상륙에 이어 19호 '하기비스'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6호 태풍 '링링'과 17호 '타파'가 발생했던 지난달 CJ ENM 오쇼핑부문의 패션잡화 주문금액이 8월 대비 83%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오쇼핑 관계자는 "태풍 때문에 집에 머무르면서 쇼핑을 한 소비자들이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한 시기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주문액이 쏠렸다. 링링이 한반도에 상륙했던 지난달 6~7일에는 직전 이틀 대비 주문금액이 117% 증증했으며, 전주 동기(8월30~31일)과 비교해서도 79% 늘었다. 전일(7일) 오전 방송했던 '칼라거펠트 클라시크백'은 가격이 50만원에 육박함에도 5억4000만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20분만에 매진됐다. 같은 날 오후 방송한 '셀렙샵에디션 퓨어메리노울 100% 니트 3종'은 7억원 어치 팔리며 목표를 230% 초과 달성했다.


또 타파가 상륙했던 지난달 21일부터 23일에도 주문금액이 전주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22일 자정에 방송된 푸셀라 이태리 램스킨 니트 앵클 부츠는 5억8000만원 어치 팔리며 목표 대비 185% 초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온라인 오픈마켓 매출도 태풍 상륙 시기에 호조를 보였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G마켓 전체에서 판매된 의류와 식품, 가전, 가구 4대 카테고리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가운데, 링링ㆍ타파가 상륙한 기간 동안의 의류 매출액 증가율은 29%에 달하며 평균 증가폭을 훌쩍 뛰어넘었다. 또 식품과 가전 판매액이 22%, 24%, 가구 판매액이 9% 증가했다.


반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업체들의 지난달 매출은 태풍 영향으로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KB투자증권은 "두 차례의 태풍으로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됐다"며 백화점의 경우 8월(5.7%)보다 낮은 -5~5%의 성장율을 기록하고, 대형마트 매출도 5~8%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편의점에 대해서도 담배를 제외한 일반 제품 기존점포매출 성장률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1%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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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와 출혈 경쟁으로 힘든 오프라인 매출에 태풍까지 겹친 셈이다. 이달 6일 괌 동쪽 바다에서 발생한 19호 태풍 하기비스마저 한반도를 덮칠 경우 10월 매출 전반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비수기로 꼽히는 10월인데다 태풍까지 접근하고 있어 걱정이 많다"며 "큰 영향이 없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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