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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 적대정책 철회·실제조치 않는다면 협상 안 할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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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성 대변인 담화 "美, 새로운 보따리 없이 나와"
2주내 북·미협상 재개 가능성에 "여론 오도말라" 부인
"북·미대화 운명은 미국의 손에…시한은 올해말까지"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비핵화 실무협상을 마친 후 북한대사관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협상이 아무런 결과물을 도출하지 못하고 결렬됐다고 주장했다. <사진=AP교도연합>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비핵화 실무협상을 마친 후 북한대사관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협상이 아무런 결과물을 도출하지 못하고 결렬됐다고 주장했다. <사진=AP교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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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북한이 6일 외무성 대변인 명의를 담화를 내고 5일(현지시간) 스웨덴에서 열린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의 결렬을 미국의 탓으로 돌렸다. 북한은 미국이 비핵화 상응조치와 관련한 '새로운 계산법'을 갖고 오지 않았다면서, 미국은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고 실질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까지는 기다려보겠다면서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오후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담화를 통해 "미국이 우리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고 우리 인민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게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이번과 같은 역스러운(역겨운) 협상을 할 의욕이 없다"고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번 협상에 대해 "미국 측은 이번 협상에서 자기들은 새로운 보따리를 가지고 온 것이 없다는 식으로 저들의 기존 입장을 고집하였다"며 "아무런 타산이나 담보도 없이 연속적이고 집중적인 협상이 필요하다는 막연한 주장만을 되풀이하였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은 이번 협상을 위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으며 저들의 국내정치 일정에 조미 대화를 도용해 보려는 정치적 목적을 추구하려 하였다"고 비난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는 이번 협상을 통하여 미국이 조미관계를 개선하려는 정치적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오직 저들의 당리당략을 위해 조미관계를 악용하려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북측 협상 수석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의 협상 결렬 직후 기자회견에 대응해 미 국무부가 대변인 명의로 반박 성명을 낸 것에 대해서도 "훌륭한 토의를 가지었다느니 하면서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고 재반박했다.


그러면서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이번 협상에서 양측이 두 주일 후에 만날 의향이라고 사실과 전혀 무근거한 말을 내돌리고 있는데…"라며 '2주내 협상 재개' 가능성도 일축했다.


그는 "(6.30)판문점 수뇌상봉(정상회동)으로부터 99일이 지난 오늘까지 아무것도 고안해내지 못한 그들이 두주일이라는 시간내에 우리의 기대와 전세계적관심에 부응하는 대안을 가져올리 만무하다"고 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4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시내 외무부 청사를 방문한 뒤 떠나고 있다. 북미는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둘러싸고 4일 예비 접촉에 이어 5일 실무협상을 벌인다.  <사진=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4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시내 외무부 청사를 방문한 뒤 떠나고 있다. 북미는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둘러싸고 4일 예비 접촉에 이어 5일 실무협상을 벌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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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외무성 대변인은 대화와 협상의 문은 여전히 열어뒀다.


그는 "우리는 이미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과 인연이 없는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조미(북·미) 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천명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문제해결의 방도를 미국측에 명백히 제시한 것만큼 앞으로 조미 대화의 운명은 미국의 태도에 달려있으며 그 시한부는 올해말까지"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과 미국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만났지만, 또 빈손으로 돌아섰다. 완전한 비핵화와 이에 따라 제공될 대북 안전보장 및 제재해제를 둘러싼 협상에서 양측은 더 선명해진 견해차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길 대사는 스톡홀름 협상 결렬 직후 북한대사관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결렬 이유는) 전적으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한 데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은 협상 조기재개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김 대사의 회견 3시간여만에 성명을 내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으며 북한 카운터파트들과 좋은 논의를 가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은 스웨덴이 자국에서 2주 내에 북·미실무협상을 재개하는 내용으로 초청을 했으며, 미측이 이를 수락한 뒤 북측에도 그 수락을 제안했다고도 공개했다.


그러나 이날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담화는 미측의 이러한 낙관론을 정면 부인하는 것으로, 북·미 실무협상이 이른 시일 내에 재개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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