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이 TV방송 프로그램서 소개 후 1위…'90년생이 온다' 3위 머물며 꾸준히 강세

[충무로 북카페] 미래에 대한 고민이 '사피엔스'를 다시 불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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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tvN에서 새로 시작한 프로그램 '요즘 책방: 책 읽어드립니다'가 베스트셀러 순위를 움직였다. 지난달 24일 첫 방송에서 소개된 '사피엔스'가 이번 주 충무로 북카페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앞서 지난 집계(8월30일)에서는 유튜브에 소개된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가 1위를 차지했다. 영향력 있는 대중 미디어가 베스트셀러 순위를 뒤흔드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판매된 책에 베스트셀러 순위를 매겼다. 예스24·인터파크·교보문고 등 주요 온ㆍ오프라인 서점의 판매량 순위를 참고하되 본지 문화부 기자들의 평점까지 더해 집계한 종합 점수다.

사람들이 책을 읽는 가장 큰 이유가 미래에 대한 고민 때문은 아닐까. 이번 주 충무로 북카페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는 이런 고민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이 읽힌다. '사피엔스'는 이스라엘 예루살렘 히브리대학 역사학 교수인 유발 하라리가 쓴 책으로 2015년 11월 출간됐다. '사피엔스'는 인류의 지난 문명 발전사를 살펴보고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한 오늘날 인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하는 책이다.


하라리 교수는 인류에 큰 영향을 준 세 혁명(인지·농업·과학 혁명)이 인간과 이웃 생명체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살펴보는 게 집필의 목적이라고 밝힌다. 이어 인류 문명에 대해 신중한 경고를 던진다. 그는 인지혁명이 약 7만년 전, 농업혁명은 약 1만2000년 전 시작됐다며 불과 500년 전 시작된 과학혁명이 역사의 종말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사피엔스'는 2015년 출간 당시 세계에서 1000만부가 팔리며 열풍을 일으켰다. 30개 언어로 번역·출간됐다.

'사피엔스'가 주목 받은 데는 '요즘 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첫 방송에서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작가인 설민석 강사가 책을 소개한 영향도 있었던 것 같다. 설민석씨는 역사를 쉽고 재미 있게 설명해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가고 있다. 그는 이번 방송에서 어려운 책 '사피엔스'를 쉽게 설명해 호평 받았다. 그가 최근 출간한 책은 잇따라 베스트셀러 순위에 들고 있다. 이번 집계에서도 '설민석의 세계사 대모험 3'이 5위, '설민석의 삼국지 1'이 9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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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가 인문학적·거시적 관점에서 미래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면 각각 2, 3위에 오른 '2020 부의 지각변동' '90년생이 온다'에서는 가까운 미래에 대한 현실적 문제들과 관련된 대중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내년 경제는 어떻게 될지, 새롭게 사회의 주역이 될 신세대들과는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쉽지 않은 문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90년생이 온다'는 지난해 11월 출간돼 1년 만에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지난달 초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들에게 이 책을 선물했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부터다. 지난 집계 때와 마찬가지로 3위에 머물면서 반짝 강세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이병률 시인이 5년 만에 내놓은 새 산문집 '혼자가 혼자에게'가 4위를 차지했다. 책에서 작가는 혼자 걷고 여행하며 혼자 시간을 보내면서 느낀 감상들에 대해 담담히 써내려간다.


7위에 오른 이찬혁의 '물 만난 물고기'도 눈길을 끈다. 이찬혁은 열여섯 살이던 2012년 동생 이수현과 함께 '악동뮤지션'이라는 팀명으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어린 남매의 톡톡 튀는 감수성에 대중은 열광했다. 음악을 통해 보여준 그의 능력에 대한 신뢰가 있어 대중은 그가 쓴 글도 주목하고 있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 녹음 작업 중 자기가 추구하는 예술가의 삶에 대해 회한을 느낀 주인공이 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이찬혁 자신의 이야기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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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베스트셀러 순위를 지켰던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죽음'), 조정래('천년의 질문'), 김진명('직지')이 모두 순위에서 빠진 가운데 새롭게 등장한 젊은 소설가가 대중의 호응을 얼마나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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