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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북미 만남‥"지켜보자"면서도 신중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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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스톡홀름서 예비접촉, 5일 실문협상
트럼프, SLBM 압박에도 대화 재개 입장 고수
북 김명길 "미서 새로운 신호왔다" 기대
북미간 유연성 적용한 합의 가능성 보도
북은 제재해제 보다는 체제 보장 신호
미 전문가 "비핵화 정의 확실해 해야" 목소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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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에 대해 "지켜보자"고 언급했다. 4일로 예정된 북ㆍ미 협상 예비 접촉을 앞두고 신중함을 기하며 대화에서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탄도 미사일과 관련해 도를 넘었는가'라는 질문에 "지켜보자"는 입장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켜보자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그들(북한)은 대화하기를 원한다. 우리는 곧 그들과 이야기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화법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이전에 비해 신중함이 묻어났다.

북한이 협상 재개를 앞두고 '게임체인저'로 평가되는 SLBM 발사로 압박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대화 재개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SLBM이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사실을 의식한 듯 이번 발사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축소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번 대화에 조심스럽게 임하는 북ㆍ미 간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북ㆍ미는 4일 스웨덴 스톡홈름에서 비핵화 협상 예비접촉을 준비하고 있다.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3일 협상장이 차려질 것으로 예상되는 스웨덴 스톡홀름에 도착했다. 북한이 발표한 회담 일정이 임박했음에도 미 국무부는 "외교대화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북미 실무 협상을 위해 3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 도착한 북한 대표단이 알란다 국제공항을 나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북미 실무 협상을 위해 3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 도착한 북한 대표단이 알란다 국제공항을 나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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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ㆍ미 양측은 여전히 협상 재개에 대해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스웨덴에 도착한 북한 대표단은 귀빈실을 이용해 공항을 빠져나가 북한 대사관으로 직행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 대표도 곧 스웨덴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미측은 우리 당국에 북ㆍ미 간만의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와 일본 모두 회담장에 당국자를 파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 소식통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협상장에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미측은 우리 측과 협상 상황을 공유할 것으로 전해진다.


북측은 이번 협상에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북측 협상 대표인 김명길 순회대사는 3일 스웨덴 출국에 앞서 중국 베이징에서 "미국에서 새로운 신호가 왔다. 기대와 낙관을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 온라인 매체 복스는 이번 실무협상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고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 미국은 상응조치로 북한의 섬유류, 석탄 수출에 대한 제재를 36개월간 유예해주는 협상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방안에 대해 올리 하이노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회견에서 "첫 조치로 타당성이 있는 제안"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비슷한 협상안을 다른 소식통으로부터 들은 바 있다"며 "다만 실무회담의 첫 협상안으로는 타당하지만 반드시 최종 로드맵은 양측이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LBM 발사가 북한이 제재 해제보다는 체제 안전 협상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상수 스웨리예 안보개발정책연구소(ISDP) 한국센터 소장은 "이번 협상에서 북한은 제재 해제보다는 한미 연합훈련이나 전략무기 철수 쪽으로 더 많이 요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측에서는 비핵화에 대한 정의를 확실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북ㆍ미 간에 확실한 비핵화의 개념을 공유하고 합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주한 미국대사는 이날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비핵화의 의미를 서로 정확히 이해하고, 합의된 비핵화의 정의를 종착점으로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확실한 비핵화 로드맵을 마련하고 그에 맞춰 제재완화, 국교정상화, 안전보장 등을 단계별로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노이 2차 회담'에서 북한이 주장한 영변핵시설 폐기 외에 추가 조치가 있어야 미측도 진전된 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의견으로 파악된다.


현 교착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미국이 외교적 융통성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 "영변 핵시설 폐쇄에만 그쳐서는 안되며 북한 내 다른 우라늄 농축 시설 폐쇄도 압박해야 한다"면서도 "현 단계에서 북한 내 핵 시설의 전면 신고라는 비현실적 요구보다는 북한의 양보를 대가로 어느 정도의 제재 완화 조치를 고려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 정국이 이번 협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조지프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 대표는 VOA와의 회견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국면속에 북한과의 합의에 더욱 적극적일 수 있다"며 합의 성사 가능성을 예측했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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