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BS방송 '60분' 인터뷰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에 대한 책임은 인정하면서도, 직접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나섰다.
빈 살만 왕세자는 29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 '60분'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 정부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에 의해 저질러진 것이기 때문에 사우디의 지도자인 내가 모든 책임을 진다"고 밝혔다. 또 "이것은 극악무도한 범죄였다"라고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카슈끄지 암살을 직접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거듭 부정했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으로 자신을 비난한 카슈끄지를 살해하라고 지시했냐는 질문에 "절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28일 온라인에 공개된 PBS 다큐멘터리 '프론트라인'에서도 "카슈끄지 암살은 내 감시 아래 벌어졌다. 그러므로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는 "내가 모르는 사이에 일어났다"며 선을 긋는 말도 덧붙였다. 암살 용의자들이 측근 공무원들인 것에 대해 포괄적인 책임은 인정하지만 암살을 직접 지시하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발언은 카슈끄지 살해 1주기를 며칠 앞두고 나왔다. 미국에 거주하며 사우디 왕정을 비판해왔던 카슈끄지는 지난해 10월2일 터키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을 찾았다가 살해됐다.
사우디 당국은 카슈끄지 암살과의 관련성은 부인했지만,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빈 살만 왕세자가 암살을 지시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전 세계적으로 카슈끄지 암살과 관련한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이미지 쇄신에 나서는 모습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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