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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생산라인은 라온테크가 지킨다"…日독점 반도체 진공로봇 국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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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경 라온테크 대표가 미소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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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결 기자] "미국·일본이 독점했던 반도체용 로봇보다 뛰어난 로봇을 국산화했죠." 김원경 라온테크 대표는 26일 경기 수원 라온테크에서 이노비즈협회 주최로 열린 '이노비즈 PR데이'에서 이같이 말했다.


라온테크는 미국·일본산에 의존해온 반도체 웨이퍼 이송용 진공로봇을 2011년 독자 개발해낸 중소기업이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이 로봇을 공급하는 회사는 라온테크가 유일하다"며 "전세계에서 우리와 미국·일본 기업 세 곳만 만드는데 성능은 우리 제품이 제일 좋다"고 했다.

웨이퍼 이송 로봇은 500개가 넘는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웨이퍼를 나르는 필수 장비로 한 생산라인에 약 1000대가 필요하다. 절반은 진공 공정에 필요한 진공용 로봇이다. 웨이퍼는 반도체가 그려지는 도화지이기 때문에 진공상태에서도 흠 없이 정확한 위치로 전달되는 것이 중요하다.


김 대표는 "라온테크는 팔이 4개인 진공로봇을 개발해 팔이 2개인 기존 로봇보다 정확하게 웨이퍼를 위치시키고 미끄러짐을 보정해 생산성을 25% 높였다"고 설명했다.


라온테크는 웨이퍼 이송 로봇뿐 아니라 이를 운용하는 시스템까지 통합 생산하고 있다. 자가 진단 기능을 탑재한 'EFEM'이 대표적이다. EFEM은 다양한 반도체 공정 장비와 연결돼 일반 대기환경과 진공을 오가며 공정 공간에 웨이퍼를 옮기는 모듈 장비다.

김 대표는 "EFEM을 구성하는 이송 로봇, 얼라이너(위치 정렬기), 로드포트(개폐기)의 핵심 부품이 일본산이었는데 모두 국산화했다. 자가 진단 기능까지 탑재해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부했다.

라온테크 클린룸에서 EFEM과 진공로봇을 생산하고 있다.

라온테크 클린룸에서 EFEM과 진공로봇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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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수입산을 사용하는 부품의 국산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EFEM의 전체적인 국산화율은 80% 정도다. 모터, 감속기 등 주요 부품은 일본, 미국 등에서 수입한다"며 "일본 수출규제 품목은 아니지만 국내 부품업체들의 제품을 테스트하는 등 대체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라온테크는 국산화 장점을 앞세워 대기업 장비 협력사들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왔다. 최근 3년간 매출 증가율은 13.7%로 지난해 매출액 24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반도체 수요 축소로 다소 침체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내년에는 대기업과 해외로 직접 매출을 확대해 300억원 이상을 달성,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반도체 장비 100% 국산화를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그는 "반도체 시장에서 장비는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큰 분야이지만 국산 장비는 25% 수준에 불과하다. 매출 비중의 약 10%인 웨이퍼 이송 로봇의 국산화율도 20% 이내로 추산된다"며 "1~2년 이상은 지속적으로 국산화를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일본 수출규제 전까지는 국산화를 하려는 절박한 계기가 없었다. 이번에 생태계를 제대로 구성하지 못하면 기회를 놓칠 것"이라며 "대기업 칩 제조사, 장비사, 부품사로 이어지는 먹이사슬에서 중소기업들을 키워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기술 패권을 잡기 위해 국가들이 고심하는 상황에서 라온테크는 앞으로도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델타로봇 등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기술혁신에 끊임없이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결 기자 le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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