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으로 이동해 압수수색…윤 총경 자택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져
법조계 "검찰 실책 아니냐→경찰청은 확인 차 나갔을 가능성" 분석 반전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클럽 ‘버닝썬’ 비리 연루 의혹을 받는 윤모 총경(49)을 수사하는 검찰이 경찰청, 서울지방경찰청뿐만 아니라 윤 총경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경찰청을 압수수색에 나섰으나 사실상 실패로 끝났고, 검찰은 이후 윤 총경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지방경찰청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검찰과 경찰,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박승대 부장검사)는 전날 윤 총경의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문건들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출신인 윤 총경은 경찰의 버닝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가수 승리(29·이승현)과 유착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로, 승리의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는 ‘경찰총장’으로 불렸다. 윤 총경은 승리와 그의 동업자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2016년 7월 강남에 개업한 주점 ‘몽키뮤지업’의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신고가 들어오자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관들을 통해 단속 내용을 확인한 뒤 유 전 대표에게 알려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올해 6월 윤 총경의 단속 내용 유출과 관련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아울러 윤 총경이 유 전 대표에게 6번의 식사· 4번의 골프 접대·콘서트 티켓 3회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다시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이에 대해 청탁금지법상 형사처벌 기준에 못 미친다며 불기소의견으로 송치한 바 있다.

또한 윤 총경은 검찰 수사가 별도로 진행 중인 조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의혹과도 주식투자 등으로 연결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검찰은 윤 총경과 유 전 대표를 이어준 것으로 알려진 특수잉크 제조업체 녹원씨엔아이(옛 큐브스)의 정모(45) 전 대표를 지난 19일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조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가 최대주주인 코스닥업체 더블유에프엠(WFM)이 2014년 큐브스에 투자한 적이 있다. 김모 현 WFM 대표가 큐브스 출신이다. 윤 총경은 과거 큐브스 주식을 수천만원어치 매입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이 윤 총경 수사를 통해 버닝썬 뿐만 아니라 조 장관과 관련된 의혹을 동시에 살펴보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오전 9시께부터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압수수색 대상과 범위를 두고 경찰과 이견이 생겨 경찰청사 내부에서 오후 5시께까지 대기했다가 수색에 나섰다. 경찰청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윤 총경이 대기발령 당시 근무했던 장소를 확인하는 정도였고, 실제 압수물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후 서울지방경찰청에 있는 윤 총경의 사무실로 옮겨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앞서 윤 총경은 경찰청 인사담당관으로 일하다가 버닝썬 사건에 연루돼 올해 3월 대기발령 조치된 바 있다. 최근 인사에서 서울경찰청 치안지도관으로 전보됐다.

AD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경찰청 압수수색에 사실상 실패하면서 국민적인 이목이 집중되는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중요사건 피의자에 대해 관련 보도가 나온 지 7~8시간여 동안 압수수색을 진행하지 못한 것은 정보 부족 등으로 인한 검찰의 실책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그러나 윤 총경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관측도 반전되고 있다. 검찰이 윤 총경이 구매한 큐브스 주식을 뇌물로 받았을 가능성을 고려하고 수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검찰은 윤 총장이 대기발령 상태일 때 미처 정리하지 못한 자료가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찰청을 압수수색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