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공개' 정경심 교수 소환 언제 하나

檢 "통상 절차 따라 1층 출입"
아들·딸은 비공개 소환 조사
보강 수사에 시간 소요되는듯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입구에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소환을 대비해 포토라인이 설치돼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사실상 공개 소환하기로 하면서 이제 관심은 그 시기로 모아지고 있다. 정 교수에 대한 검찰의 기소 이후 20일이 지나가면서 애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소환 시점을 두고서 여러 말이 나온다. 지난 6일 기소 이후 공소장을 변경하기 위한 보강 수사 등에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검찰은 사안의 중요성과 국민적 관심도를 고려해 정 교수 소환의 적절한 시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검찰은 이번 사건이 불거진 후 처음으로 정 교수 소환과 관련한 구체적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 고위 관계자는 25일 "정 교수의 소환을 통상적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며 "소환이 이뤄진다면 정 교수는 청사 1층 출입문을 통해 출입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검찰은 입시 비리 의혹과 관련해 조 장관 딸과 아들을 각각 두 차례와 한 차례씩 비공개 소환 조사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정씨는 아직 소환하지 않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전례 없는 현직 법무부 장관 부인 소환이란 부담감 때문일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정 교수를 여러 차례 불러 조사하는 게 부담인 데다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되면 치명상을 입게 된다는 점에서 신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론전을 통한 '힘빼기'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3일 조 장관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11시간 동안 압수수색하고, 두 자녀를 소환조사한 점도 상당한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정 교수에 대한 소환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불러 조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 교수는 자신의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등에 입시 서류를 넣을 때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이 외에도 '조국 펀드'와 관련해 조 장관 5초 조카 조범동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의 주식을 차명으로 보유하고 코링크PE가 투자한 회사들을 우회 상장해 주가를 조작하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또 자신의 자산을 관리한 증권사 직원에게 자택 컴퓨터 2대의 하드디스크 교체를 지시하는 등 증거인멸을 교사한 혐의도 받는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