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H2E 합작법인 출범…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 공략 '시동'

현대차-H2E 합작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 설립
오는 2025년까지 수소전기 대형트럭 1600대 공급 예정

25일(현지시각) 스위스 괴스겐의 알픽 수력발전소에서 열린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 합작법인 출범식에서 (왼쪽부터) 롤프 후버 H2E 회장, 유지한 현대차 상용전자제어설계실장(상무),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 부사장, 마크 프레이뮬러 현대차 상용친환경해외사업팀장(상무), 젠스 왈덱 린데 유럽본부장, 아메데 뮤리시에 알픽 수력발전사업본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현대자동차가 스위스 수소 에너지기업 'H2 Energy(H2E)'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가 공식 출범했다. 현대차는 합작법인을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고 수소전기차 글로벌 리더십을 상용 부문까지 확대한다는 포부다.

현대차는 지난 25일(현지시각) 스위스 괴스겐에 위치한 알픽 수력발전소에서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 합작법인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 부사장과 롤프 후버 스위스 H2E 회장, 스위스 수소 모빌리티 협회 관계자, 스위스 정부 인사 등 200명이 참석했다.

H2E는 수소 생산 및 공급 솔루션 컨설팅을 제공하는 수소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5월 출범한 스위스 수소 모빌리티 협회의 사업개발 및 수행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H2E와 수소전기 대형트럭 공급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유럽의 수소전기 대형트럭 공급 확대를 위해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에는 오는 2025년까지 매년 단계적으로 총 1600대 규모의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공급한다.

현대자동차 수소전기 대형트럭 (사진=현대차)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는 스위스 지역의 대형 상용차 수요처에 현대차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공급할 예정이다. 향후 수소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스위스를 넘어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을 공략한다.

괴스겐 소재의 수력 발전소는 올 연말부터 수력 발전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설비를 가동할 계획이다. 이곳은 스위스의 첫 상업용 수소 생산 공장으로서 현대차의 수소전기 대형트럭에 활용될 수소를 생산하게 된다. 공장 설립은 H2E와 스위스 국영 전력회사 알픽, 글로벌 산업가스업체 린데가 함께 설립한 3자 합작법인 ‘하이드로스파이더’가 주도한다.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도 설립을 지원한다.

이 부사장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현대차의 수소전기 대형트럭이 유럽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대차는 향후 유럽을 넘어 다양한 국가로의 친환경 상용차 진출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가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에 공급하게 되는 수소전기 대형트럭은 기존 엑시언트를 기반으로 유럽 현지 법규에 맞춰 개발 중이다. 신형 수소연료전지시스템 2개가 병렬로 연결된 190kW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탑재된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약 400㎞를 목표로 개발되며, 이를 위해 운전석이 있는 캡과 냉장밴 사이 등 공간에 대형 수소탱크 7개를 장착해 약 35㎏의 수소 저장 용량을 갖출 예정이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