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DMZ평화지대 구상, 北과 구체적 협의는 아직"

"관계부처·전문가 등과 시기 등 협의·검토"
"평양 남북축구, 응원단 파견 北과 협의 필요"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밝힌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 구상과 관련해 통일부는 "북측과의 구체적인 협의계획에 대해 밝히기는 조금 이른 감이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DMZ 국제평화지대 구상과 관련해 북측과의 협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묻는 질문에 "(DMZ 평화지대를 남측 지역만을 대상으로 할지, 북측 지역까지 포함할지 등은) 관계부처와의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DMZ 인접부분의 경우, 민통선 이남 부분이 있고 또 민통선 이북 부분도 있다"면서 "그 지역이 군사적으로도 여러 가지로 나뉘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이를 어떻게 포함할지, DMZ 비무장지대 내의 사업이라고 할지라도 필요에 따라서는 그 인접지역도 활용해야 할 그럴 필요성이 있기에 협의를 통해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DMZ 국제평화지대 사업은 단기, 중장기 계획 등으로 나뉘어 병행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기간에 추진할 수 있는 과제도 있을 수 있고, 또 중기·장기 이렇게 추진할 수 있는 계획이 나뉘어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시기별로 현실적으로 추진 당장 추진할 과제 또 앞으로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과제 이런 것들이 나누어져서 포함될 것이고, 대통령이 제안한 내용들은 관계 전문가 또 부처와 협의를 통해 그 시기도 구체적으로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빈곤퇴치·양질의 교육·기후행동·포용성을 위한 다자주의 노력'을 주제로 유엔총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74차 유엔총회의 일반토의에 참석해 "유엔과 모든 회원국에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비무장지대(DMZ)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고 제안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 남북 공동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 판문점과 개성을 잇는 평화협력지구 지정 ▲ DMZ 내 유엔기구 및 평화·생태·문화기구 유치 ▲ 유엔지뢰행동조직 등과 DMZ 지뢰 협력제거 등의 내용을 제안에 담았다.

한편 10월 15일 북한 평양에서 예정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남북한 축구경기와 관련해 통일부는 "대한축구협회 그리고 관계기관과 협의해서 어떻게 진행을 해 나가야 될지 검토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응원단 파견 문제에 관해서는 남북 당국 간의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남북 공동방역협력 제안에 관해서는 아직 북측으로부터 응답이 없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0월 방중 가능성에 대해서는 "관계기관과 함께 관련 사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이 대변인은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