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배송·환불 먹튀도 억울한데…카카오스토리 사기 쇼핑몰 얌체짓 '눈총'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61조 온라인·모바일 패션시장 그림자
SNS마켓 소비자 불만 민원도 급증
1500건 민원 다발 에스티피디, 20개 쇼핑몰 운영
3개월 환불 미루다…경찰 신고 후에는 즉각 조치

환불, 배송 지연 사기로 고소를 당한 패션업체 에스티피디가 운영하는 카카오스토리 쇼핑몰 20여곳 중 한 곳인 '불산언니'. 사진=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블로그 캡처.

환불, 배송 지연 사기로 고소를 당한 패션업체 에스티피디가 운영하는 카카오스토리 쇼핑몰 20여곳 중 한 곳인 '불산언니'. 사진=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블로그 캡처.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 50대 주부 유은영(가명·52)씨는 지난 2월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불산언니'라는 쇼핑몰에서 의류 7만7000원어치를 구매했다가 가슴앓이를 했다. 3개월 넘게 제품을 받지 못해 환불 조치를 요구했지만 물건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며 변명만 늘어놨기 때문. 유씨는 "경찰에 민원을 넣고 나서야 겨우 환불을 받을 수 있었다"며 고소를 취하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61조원 규모로 성장한 온라인ㆍ모바일 기반 패션시장에서 일부 업자의 일탈로 소비자 불신이 늘고 있다.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네이버 밴드,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B2C(기업과소비자간) 상거래가 쉬워지면서 피해 보상 책임에 소극적인 악성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 SNS의 익명성을 악용해 동일업체가 여러 쇼핑몰을 동시 운영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패션상품군 온라인ㆍ모바일쇼핑 총거래액은 60조6254억원으로 집계됐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37조6485억원으로 2017년 대비 16.7% 성장했다. 같은 기간 패션상품군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22조97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성장, 모두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배송·환불 먹튀도 억울한데…카카오스토리 사기 쇼핑몰 얌체짓 '눈총' 원본보기 아이콘

문제는 커진 시장을 판매자 인식 수준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기준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피해다발업체로 접수된 쇼핑몰은 12곳이다. 모두 10건 이상 불만 신고가 접수된 곳들로 전자기기 전문 1곳을 제외한 11곳이 의류, 가방, 악세서리 등을 취급하는 패션 쇼핑몰이다. 유명 인플루언서인 임블리(본명 임지현)가 만든 동명의 패션·뷰티 전문 쇼핑몰 '임블리'도 있다.


특히 SNS마켓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피해도 급증하는 추세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따르면 작년 SNS마켓 관련 피해상담 건수는 86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인스타그램 쇼핑의 피해 사례를 보면 환불ㆍ교환 거부(78%)가 가장 많았다. 판매자 연락두절(9%)이나 제품불량(5%), 배송지연(3%), 계약불이행(2%)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민원다발쇼핑몰 목록을 게재해놓고 있다.

하지만 실제 피해자들이 피해 사실을 인식하고 보상을 받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된다. 가령 올 들어서만 1500건 이상 서울시에 민원이 접수된 중소 패션기업 에스티피디는 '불산언니', '아우라바바' 등 20곳에 가까운 쇼핑몰을 운영했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주문을 받고 정상적인 배송이나 환불 조치를 해주지 않았다. 원주에 본사를 둔 에스티피디 사기 건은 공정위 지역 사무소 조사와 전주지방검찰청을 거쳐 전주 완산경찰서 수사과에 할당됐다.


배송·환불 먹튀도 억울한데…카카오스토리 사기 쇼핑몰 얌체짓 '눈총' 원본보기 아이콘

경찰 조사가 시작되면서 6개월 이상 미뤄졌던 환불에도 속도가 붙었다. '카스쇼핑몰피해자카페'에는 에스티피디 관련 '이전에는 (환불을) 계속 미루더니 경찰서를 비롯해 신고할 곳은 다 신고하니 8월 환불 조치를 받을 수 있었다', '경찰서에 신고한 후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글을 남기니 바로 상품 주문 취소 문자와 함께 입금됐다', '두 번 다시 카카오스토리에서 물건을 구매하지 않겠다' 등의 후기가 뒤따랐다. 그러나 소비자가 환불을 받기 전 경찰서에 신고를 했을 경우 환불 조치를 받더라도 신고를 취하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회사가 형사 처벌을 피하긴 힘들 전망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온라인 구매의 경우 피해액이 크지 않아 소비자들이 시간과 금액적 비용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고소를 포기하거나 미루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한 업체에서 오픈마켓 3~4곳을 통해 장사하는 경우가 많아 피해규모가 커지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개저씨-뉴진스 완벽 라임”…민희진 힙합 티셔츠 등장 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터진 뉴진스…신곡 '버블검' 500만뷰 돌파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국내이슈

  • "딸 사랑했다"…14년간 이어진 부친과의 법정분쟁 드디어 끝낸 브리트니 공습에 숨진 엄마 배에서 나온 기적의 아기…결국 숨졌다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해외이슈

  •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 '벌써 여름?'

    #포토PICK

  •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