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한층 '업그레이드' 된 5만원권 위조지폐(위폐)가 등장해 소상공인 등 현금사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홀로그램, 숨은그림 등 기존 위폐 방지기술을 넘어서려는 시도가 확인됨에 따라 의심스러울 경우, 다른 지폐를 요구하거나 확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
24일 KEB하나은행은 5만원권에 적용된 위변조 방지 장치를 정교하게 모방한 신종 위조지폐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위폐는 얇은 특수용지를 화폐의 앞뒷면으로 인쇄해 붙이고, 숨은그림과 부분노출은선이 별도로 제작했으며, 위조지폐 감별에 쓰이는 홀로그램은 실제 5만원권에서 떼서 부착하는 등 섬세한 방식을 이용했다. 고성능프린터를 이용한 위폐와 차원이 다른 기술이 사용된 것이다. 실제 5만원권 홀로그램이 사용된 것은 지폐의 4분의 3이상만 남아 있으면 교환이 되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위폐는 낡은 외관을 하고 있다. 오랜 유통 과정을 거쳤을 수도 있지만, 위폐임을 감추기 위해 고의로 오래 사용된 것처럼 만들었을 수도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위폐가 고화질로 인쇄된 것은 아니지만 숨은그림이나 홀로그램 등 위폐방지 기술은 적용됐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약간 이상해도, 낡은 돈이라 여겨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위폐는 받은 뒤에는 보상이 안 되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은행은 그동안 위폐와 관련해 '비춰보고, 만져보고, 기울여보라'고 안내해왔다. 빛에 비춰 숨은그림이 보이는지 확인하고, 손으로 만져 지폐 특유의 재질을 확인하고, 기울여서 홀로그램 모양을 확인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위조지폐의 경우 홀로그램과 숨은그림 모두 이용돼서 위폐확인이 한층 어려워졌다.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관계자는 "위폐로 의심스러우면 경찰서나 은행에 가서 확인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도 있을 것"이라며 "아무리 정교해도 진짜 화폐와는 차이가 있어 함께 두고 비교하는 등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위폐를 발견하면 사용자 인상착의나 차량번호를 기록하고, 지문채취를 할 수 있도록 봉투에 보관한 뒤 경찰서나 은행에 신고해달라"고 안내했다.
이외에도 한은 홈페이지에 있는 '위조지폐 기번호' 검색을 활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위조지폐의 경우 기번호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한은 관계자는 업그레이드된 위폐와 관련해 "올해 2월부터 발견됐던 것"이라면서 "범인이 올해 3월에 잡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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