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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졌던 외딴 섬 '노들섬' 50년 만에 재탄생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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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중심 복합문화공간 28일 문 열어
라이브하우스·노들서가·음식문화공간·식물공방 등 구성
반대편 약 3000㎡에 달하는 너른 잔디밭

노들섬 음식문화공간 3층에서 바라본 한강대교 (출처=서울시)

노들섬 음식문화공간 3층에서 바라본 한강대교 (출처=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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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용산과 노량진 사이 한강 '노들섬'이 약 50년 만에 음악섬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노들섬이 자연생태 숲과 음악 중심의 복합 문화공간으로 28일 정식 개장한다고 18일 밝혔다.

노들섬은 강북과 강남을 연결하는 한강인도교를 지으며 백사장 위에 둑을 쌓아 만든 인공섬이었다. 1970년대 민간에 소유권이 이전됐다가 2004년 서울시가 다시 매입한다. 당시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추진했지만 설계 당선 건축안들이 5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공사비를 요구해 무산됐다. 2008년 다시 한 번 한강예술섬 사업으로 진행됐으나 대규모 공사비를 감당하지 못해 이 또한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이 후 잊혀졌던 노들섬. 서울시는 2013년부터 노들섬 포럼을 구성하고 활용방안에 대해 논의를 시작한다. 2년여 간 다양한 전문가와 시민들 간 논의 끝에 3단계 설계공모를 거쳐 공사를 시작한다. 건물이 다 지어진 후에 운영자를 선정하는 방식이 아닌 운영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설계를 실시해 최적화된 공간을 조성하는 새로운 도시재생 프로세스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노들섬 프로그램 기획·운영과 공연장 등 시설관리 등 총 감독을 맡고 있는 김정빈 서울시립대 교수는 "공간 하나마다 의미가 있는 입주자들로 구성돼 있다"며 "음악인들과 함께 창작인들과 함께 많은 것들을 함께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새롭게 탄생하는 노들섬 핵심시설은 한강대교에서 용산 쪽을 바라 볼 때 다리 서편에 새롭게 들어선 '음악 복합문화공간'이다. 기존 노들섬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최대 3층 높이 건축물을 다양한 레벨로 소박하고 아기자기하게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음악이 주된 복합문화공간은 ▲라이브하우스 ▲노들서가 ▲음식문화공간 ▲식물도(식물공방) 등으로 구성된다. 라이브하우스는 총 456석 규모 콘서트홀로 비슷한 크기의 중규모 공연장으로 당일 준비해서 당일 공연할 수 있도록 하는 콘셉트다. 음향과 조명은 갖춰져 있고 영상만 준비하면 된다. 노들서가에서는 15개 독립책방과 출판사가 계절별로 직접 큐레이팅한 서가를 선보인다. 직접 책을 집필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진다. 음식문화 공간인 엔테이블에선 젊은 요리사 등과 함께하는 다이닝 프로그램이 매달 진행된다. 공유주방을 통해 새로운 음식도 만들어보고 음악 프로그램과 식물 가드닝 프로그램 등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입주하는 기업들도 사회경제적 기업으로 장애인 고용 기업도 포함돼 있다.


복합문화공간에서 나와 한강대교 반대편에는 약 3000㎡(907.5평)에 달하는 너른 잔디밭 '노들마당'이 펼쳐진다. 최대 3000명까지 수용 가능한 이 곳은 야외공연장이 되기도 하고 공연이 없는 평상시엔 돗자리를 펴고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노들섬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한강 속에서 어우러진 서울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노들섬에서는 차량 주차가 불가능하며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용산역에서 노들역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노들섬 정류장에 하차하거나 한강대교 보행길을 따라 10~15분 정도 걸으면 진입 가능하다. 가까운 지하철역은 노들역(9호선)이다. 보행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한강대교에 별도의 보행전용교 '백년다리'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노량진과 노들섬을 잇는 이 다리는 2021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노들섬은 시민 참여와 의견 수렴을 통해 기본 방향을 설정하고 운영자 우선 선정으로 기획·설계·시설 조성 후 운영 프로그램을 마련한 모범적 사례"라며 "대중음악을 중심으로 한 성장하는 뮤지션들의 특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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