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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發 합종연횡..토종 'OTT'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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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SKT 통합 '웨이브' 이어
CJ ENM+JTBC도 내년께 합치기로
넷플릭스 이어 디즈니·애플 국내진출
방송사간 협업 등 콘텐츠 확보에 사활

넷플릭스發 합종연횡..토종 'OTT'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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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요즘 드라마 외주 제작사는 가장 먼저 넷플릭스를 찾고 CJ 등의 케이블은 그 다음이에요. 지상파는 가장 마지막에 문을 두드리지요."


최근 1~2년 새 확연히 바뀐 국내 미디어ㆍ콘텐츠업계의 상황을 나타내는 상징적 장면이다. 국내 드라마 제작업계 사정을 잘 아는 A씨는 "(넷플릭스가) 시리즈당 수백억 원씩 투자하는 일도 빈번한 데다 제작 과정에서 창작자의 자율성을 마음껏 보장해준다"면서 "200개 가까운 국가에 서비스된다고하니 제작사 입장에서는 해외 진출도 커다란 메리트"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로 촉발된 국내 미디어ㆍ콘텐츠시장의 변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유료 구독형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는 시초격인 넷플릭스가 4년 전 국내 시장에 진출해 초반 가입자 증가가 더딜 때만 해도 찻잔 속 태풍 아니냐는 얘길 들었다. 최근 들어 가입자가 늘고 콘텐츠시장에서도 절대적 영향력을 갖게 되자 처지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타도 넷플릭스" 대세된 OTT = 미디어업계에서 두드러진 움직임은 경계를 가리지 않는 합종연횡이다. 18일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OTT 웨이브(wavve)는 KBS와 MBC, SBS 등 지상파 3사와 통신사 SK텔레콤의 합작법인 콘텐츠웨이브가 운영한다.


OTT 경쟁력의 관건으로 꼽히는 콘텐츠 제작 역량은 지상파가, 플랫폼 운영 노하우는 SK텔레콤이 책임지는 식이다. 이태현 대표는 "초기단계이긴하나 다수 국내외 재무적 투자자와 투자 유치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디즈니 같은 글로벌 OTT와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 수년간 콘텐츠 투자에 주력해 온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CJ ENM과 종합편성채널 JTBC 역시 이르면 내년께 통합 OTT를 선보이기로 했다. 두 회사를 1ㆍ2대 주주로 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한 후 기존 CJ의 OTT 티빙을 통해 콘텐츠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CJ ENM 측은 "글로벌 플레이어의 각축장이 된 콘텐츠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콘텐츠의 기획ㆍ제작 역량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잘 만들어진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콘텐츠, 한목소리 = 콘텐츠웨이브는 향후 자체제작 콘텐츠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각 방송사 간 제작진이 한 콘텐츠를 만드는 등 협업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이나 내후년께 가입자 200만~300만명 선이 되면 자체제작 콘텐츠 수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최적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선 어떤 방법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국내 PP 사이에서도 콘텐츠 공동제작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PP는 다음 주 광주에서 열리는 방송문화콘텐츠 박람회에서 이와 관련해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콘텐츠기업 디즈니가 올 11월부터 OTT 서비스를 새로 운영키로 한 데다 애플은 비슷한 시기 OTT를 내놓으면서 향후 콘텐츠 투자에 60억달러가량을 쓰겠다고 공언했다.


한국 콘텐츠시장은 이들 공룡기업이 눈독을 들이는 지역 가운데 하나다. 아시아권에서 통용될 만한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췄기 때문이다. 디즈니나 애플은 구체적 한국 진출 시점을 밝히진 않았으나 이르면 당장 내년에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콘텐츠제작업계에선 넷플릭스 같은 '큰손'이 늘면서 절대적 투자금액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넷플릭스가 올해 제작 투자에 쓰겠다고 한 금액은 150억달러다.


콘텐츠시장에 대한 OTT의 장악력이 높아짐에 따라 당국의 감시도 강화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ㆍ공정거래위원회 등 콘텐츠 업종과 연관된 부처는 OTT 플랫폼을 운영하는 거대기업이 거래나 계약 과정에서 우월적 지위를 통해 중소 제작사를 대상으로 벌일 법한 불공정 관행 등을 살펴보기로 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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