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FOMC 금리인하 이유 만들어 준 사우디 피격…그래도 빅스텝은 없다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사우디아리비아 석유시설 피격 사건이 17~18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의 변수로 떠올랐다.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상황에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불확실성 요소가 추가된 것이다. 다만 현재까지 미 경제 전반에 파급을 미치는 이슈가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 회의에서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를 의미하는 '빅스텝'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FOMC는 17~18일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현행 기준금리인 연 2.00~2.25%의 유지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까지는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까지 미 국채 금리가 2018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데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하는 등 경기 침체(Recession) 징후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14일 사우디 국유석유업체인 아람코의 시설 두 곳이 예멘 반군 후티에 드론 공격을 당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금리 인하 카드에 힘이 실렸다. 미국은 사우디의 원유 수입 비중이 크지 않지만 지정학적 문제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요동칠 수 있어 불확실성이 확대, 미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로버트 캐플란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는 지난해 6월 "유가가 10% 상승하면 국내총생산(GDP)에 '약간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또다시 Fed에 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하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Fed 때문에 미국은 다른 경쟁국에 비해 매우 높은 금리라는 비용을 치렀다. 지금은 유가가 타격을 입었다"면서 '큰 폭의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라고 요구했다.


FOMC 금리인하 이유 만들어 준 사우디 피격…그래도 빅스텝은 없다 원본보기 아이콘


하지만 시장에서는 Fed의 빅스텝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단기적으로는 오히려 유가 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려 Fed의 물가상승률 목표치 2%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이번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는 시장 참여자들은 이날 34%로 집계돼, 지난달 16일(0%), 지난 9일(5.4%)에 비해 급격히 늘었다. CNBC방송은 "유가가 하루 새 14%나 오르면서 물가 압력이 커짐에 따라 경제 지형이 변화한 가운데 나온 결과"라면서 "물가 상승은 Fed로 하여금 긴축 정책을 하게 하거나 최소한 금리를 유지하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사우디 피격 사건은 Fed가 큰 폭으로 금리를 낮췄던 2001년 9ㆍ11 테러, 1980년대 블랙프라이데이 시장 붕괴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해당 사건들은 대출 문제 등으로 이어져 현금 흐름에 어려움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Fed가 은행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 것이어서, 사우디 피격 사건과는 결이 다르다는 것이다.


관건은 향후 사우디가 원유 생산량을 얼마나 회복할지, 중동 정세의 향방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달려있다. 이에 따라 경제 타격도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사우디 피격이 유가 외에 글로벌 경제에 즉각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드러나지 않는 상황이다. 장기적으로는 유가 상승이 미 제조업체와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주면서 타격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웰스파고의 사라 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가 이미 비용과 가격을 높였다. 여기에 소비자들은 자본 지출에 어려움을 겪는 동시에 또 다른 허들이 생기면서 실제 소비력에 이중 타격을 입게 된다"고 평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한편 19일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하는 일본은행(BOJ)은 미ㆍ중 무역 긴장감이 다소 완화,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줄면서 금리 인하나 추가 통화부양책 등 통화정책 '실탄'을 아낄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48명의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75%가량이 금리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