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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경영 실적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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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이은주의원(교통위원회) 최근 열린 서울시의회 질문 통해 김태호 서울교통공사장 취임 이후 부채 등 경영 상황 조목조목 지적하며 비판 눈길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임기 5년 동안 역임, 국내 최대 공기업 사장 중 ‘역대 최장 사장’이란 타이틀을 거뭐지고 있으나 공사의 부채비율은 다른 지자체 부채비율에 비해 월등히 높은(부산의 약 2배, 대전의 28배나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 경영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소속 이은주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2)은 지난달 30일 열린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에서 부채 현황 등 데이터를 들이 대며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2014년8 ~2016년8월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과 2016년8 ~2017년5월 서울메트로 사장, 2017년5 ~ 현재 서울교통공사 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이은주 의원 질의

이은주 의원 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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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사장은 5년 동안 국내 최대 공기업 사장을 역임, 역대 최장 공기업 사장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러나 김태호 사장 임기중 재무현황을 보면 취임 첫해인 2014년 4245억원이던 공사 당기순손실이 2015년6월 지하철 요금 200원 인상으로 개선됐으나 2017년과 2018년에는 5389억원으로 대폭 증가 1144억원(취임 첫해 2014년 대비 26.9%)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공사의 부채와 부채비율은 요금인상에도 불구, 취임 이후 한 번도 감소한 적 없고 지속적으로 증가,(부채는 9114억원 증가) 누적적자는 14조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2년 950억원 공사채 발행 이후 2개년간 없었던 서울교통공사의 공사채 발생이 2015년 이후 급증, 2015년부터 2019년7월까지 8300억원 규모의 공사채를 발행, 2019년말에도 2577억원의 공사채 발행을 위해 행안부 승인 추진중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운영하면 운영할수록 빚이 싸이는 만성적인 적자다. 정상적인 기업이라면 운영하면 이익이 발생, 빚(부채)를 갚아 나가야 하지만 서울교통공사는 운영하면 운영할수록 빚만 쌓여가는 구조. 일반 기업이라면 진작 부도가 났을 상황이라는 것이다.


또 2014년 건설부채가 모두 상환, 2015년 요금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총 부채는 감소되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와 함께, 매년 발생하는 적자로 인해 공사 운영비와 신규투자비 부족 상황이 연례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총 4조3356억원(연평균 4335억) 재원 부족이 발생하고 있다.


2018년 말에는 자금부족에 따른 직원들에 대한 연차수당 및 성과급 1164억원이 부족, 서울시 700억원 긴급 지원 및 연말 대금 지급시기 조정을 통해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5년 이후 해외 사업 수주 실적은 11건, 비용으로는 총 13억9000만원에 불과하며 2018년 해외사업 수주 실적은 5억700만원이나 해외사업처의 1년 인건비 10억원을 고려할 때 오히려 적자로 나타났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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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결론적으로 서울교통공사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해외사업은 공사의 해외 도시철도 참여라는 명분만 좋지 실제로 나타난 실적은 공사의 경영여건 개선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빚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이런 노력과 인원을 공사의 다른 분야에 투입해 경영효율을 개선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의 수입구조는 크게 승객 수송을 통해 벌어들이는 운수수입과 상가임대, 해외사업 등으로 벌어들이는 부대수입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각 년도별 운수수입 비중이 90%이고, 부대수입의 비중은 10%에 불과하다.


부대수입에서 비중이 큰 상가 임대 수입을 제외하면 해외사업 수주에 따른 수입 비중은 무시할 정도다.


이 의원은 이에 따라 “서울교통공사는 국내 최대의 지방공기업이라는 명분은 있지만 내부를 들여다 보면 썩을대로 썩어있는 상황이다. 부도가 안나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하철에 비해서 부채비율이 최대 28배나 높은 상황이고, 매년 4000억원 이상의 재원부족이 발생하는데 불구하고 이런 구조적인 문제가 몇 년 동안 개선되지 않고 방치되고 있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교통공사는 허울 좋은 해외사업이나 지하철 운영사업에만 치중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특히, 지하철 운영사업에 참여,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서울시가 감당해야 할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 도시교통실은 서울교통공사의 감독기관으로 이런 점을 명심, 서울교통공사가 사장의 치적 쌓기, 허울 좋은 지하철 운영사업 참여라는 명분에만 매달리지 말고, 내실을 쌓아갈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또 “개인적으로는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해외 사업이나 출장을 나갈 것이 아니라 국회에 가서 무임수송 비용을 지원해달라고 하는 것이 오히려 공사나 서울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마쳤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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