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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알못 탈출기] 전환사채는 유동부채일까 비유동부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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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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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요즘 주식시장이 안 좋아지면서 많이 보게 된 공시 중 하나가 전환사채(Convertible Bond, CB) 조기상환청구권과 관련된 내용들입니다. 주가가 CB의 전환가액을 밑도는 경우가 많아지자 불안해진 채권자들이 대거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하다보니 일어난 일이죠.


이러다보니 기존 발행한 CB가 많은 기업들 중 갑자기 유동부채가 확 늘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조기상환청구가 가능한 CB의 경우에는 청구가 가능한 그 시점부터 기존 비유동부채에서 유동부채로 새롭게 인식되기 때문이죠. 흔히 CB와 관련돼 회계상 실수가 발생하는 이유도 이것 때문입니다. 이런 실수는 전환사채에 대한 유동성 분류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인식되고, 회계 감사 때 많이 범하게 되는 오류로 알려져있죠.

그만큼 CB는 이름만큼이나 변화가 많은 채권입니다. 부채요소와 자본요소가 혼합된 복합금융상품으로 탄생한 CB는 미국 대륙 횡단 철도의 역사와 궤적을 함께합니다. 1843년 뉴욕과 미국 오대호 중 하나인 이리(Erie) 호를 철도로 연결한 이리 철도회사(Erie Railroad co.)에서 처음 발행했죠. 당시 원거리 철도 사업은 많은 수익을 약속했지만 그만큼 많은 돈과 긴 시간이 투입돼야 했기 때문에 일반 채권처럼 만기일이 정해져있으면서 정기적으로 이자도 지급되는 독특한 성격의 채권이 필요했습니다.


전환사채 자체는 발행이 돼도 주식 수에 큰 영향을 주진 않지만, 과도하게 많이 발행되면 주주들이 반발하곤 합니다. 전환권이 행사되면서 주식이 지급되고 결국 신주가 계속 상장되기 때문에 주주 입장에서는 지분율이 낮아지고, 시장상황이 나쁜 상황에서는 주가 하락을 이끌 수도 있기 때문이죠. 이와함께 CB는 흔히 사업성과가 부진한 '한계기업'들이 악용하는 소지가 많아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재무 안정성이 약해 은행 등에서 돈을 빌려오기 힘든 한계기업들은 CB로 자금을 마련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도하게 CB를 자주 발행하면 이 역시 결국 유동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에 만기가 돌아올수록 재무 안정성은 더욱 악화됩니다. 결국 자본잠식이 심화돼 상장폐지까지 가게 되면 손해는 고스란히 주주들에게 돌아오게 되는거죠. 이 때문에 시총대비 CB 발행 규모가 지나치게 크거나 잦은 기업들의 경우에는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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