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국제공조 착수(종합)

5일 IAEA 공조 요청 서한 송부…총회시 기조연설

최원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관련 국제공조 요청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우리나라 정부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에 대한 국제공조에 착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 이하 과기정통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엄재식, 이하 원안위)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가 전 세계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문 발송을 시작으로 IAEA 국제공조 체제 구축을 위한 활동에 착수했다고 5일 밝혔다.

최원호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우리 정부는 서한문을 통해 인접국으로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방류 가능성과 그에 따른 잠재적인 환경영향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염수 처리 문제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관련 국제기구 및 이해당사국과 공조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김성규 원안위 방사선방재국장은 "일본과 가장 가까운 나라인 우리나라의 국민들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와 관련한 이해당사자에 해당되며, 해양 방류 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러시아, 중국, 캐나다, 미국, 대만 등 태평양 인접 국가들도 이해당사국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IAEA 등을 통해 이 국가들과 공조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정부는 이번 서한문 발송 이후 후속 행보로 문미옥 과기정통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등이 원자력계 최대 국제 행사인 IAEA 총회에 참석해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IAEA와 회원국들에게 알리고 국제적으로 공론화할 계획이다. IAEA 총회는 오는 16일부터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개최된다. 특히 문미옥 차관은 이날 IAEA 한국 대표 기조연설을 통해,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에 대한 IAEA와 회원국에 관심을 환기시키고 국제적으로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한 과기정통부 차관을 중심으로 원안위, 외교부 등 범부처로 구성된 대표단은 IAEA 사무총장 대행을 만나 방사능으로부터의 안전확보에 있어 IAEA의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적극적 역할을 요청할 계획이다.

최원호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방안에 있어서 미래세대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국제사회가 안전하다고 확신할만한 정당하고 최적화된 방법을 찾도록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