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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두 얼굴…거리로 나온 학생들 vs 해외 줄행랑 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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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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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거세지고 있는 홍콩의 정치적 혼란 속에 이에 맞서고 있는 젊은 시위대들과 부자들의 대응 태도가 완전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시위대들은 홍콩과 중국 정부의 잇단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반면 홍콩 부자들은 시위 대신 홍콩을 버리고 영국행을 택하고 있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정부청사 인근 타마르 공원에 전날 주최측 추산 4만명 이상이 참여한 '3파(罷) 집회'가 열렸다. 3파는 총파업(罷工), 동맹휴학(罷課), 철시(罷市)를 일컫는 것으로 주말 시위 분위기를 잇기 위해 2일과 3일 이틀간 진행됐다. 홍콩 경찰이 집회 주도자들을 잇달아 체포하며 시위대를 압박했지만 변호사, 회계사, 은행원, 고등학생, 회사원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의사를 나타내고 최근 경찰의 시위대 강경진압을 규탄했다.

시위대들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을 앞두고 더 거세게 홍콩과 중국 정부를 압박할 태세다. 대만을 방문 중인 홍콩의 시위 주도자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은 대만 정치인과 시민들에게 10월1일 국경절 전에 대규모 반중 시위를 개최해 홍콩시위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현재 1000명이 넘는 시위자들이 경찰에 체포된 상황이라고 전하며 홍콩 경찰에 쫓기고 있는 시위자들이 대만에 망명신청을 할 경우 대만 정부가 이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중국 정부는 폭력적인 홍콩 시위에는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중국 국무원 홍콩ㆍ마카오 사무판공실은 기자회견에서 중국군 개입 가능성을 더 높였다. 중국은 홍콩 정세가 복잡하고 엄중하며 색깔혁명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는점을 부각시켰다.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이 국가 주권과 안보, 영토 수호가 주요 임무라는 점을 언급하며 "홍콩 정부는 중앙정부에 재해나 사회 안정을 위해서 주둔군의 협조를 구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콩의 민주주의나 대만 독립 등에 관해 발언했다가 중국 당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연예인도 최소 55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시위가 더 격렬해질수록 홍콩 부자들은 정치적 혼란을 피해 해외도피를 택하고 있다. 최근 홍콩 부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영국 '황금비자' 확보다. 올해 2분기 홍콩인들은 '황금비자'로 불리고 있는 영국 'Tier1' 투자비자 신청자의 10%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보다 비중이 두 배나 확대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현 추세대로라면 오는 11월 말에 발표될 홍콩인의 3분기 영국 투자비자 신청자 수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입모은다.

영국 법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영국 기업에 200만파운드(약 29억원)를 투자하면 이 '황금비자'를 확보할 수 있다. 비자를 확보하면 영국에서 3년4개월 거주가 가능하다. 연장 신청을 하면 추가로 2년이 더 늘어나고 기한 만료후 영국에 남기를 원할 경우 영주권을 확보할 수는 기회도 얻게된다.


홍콩 부자들이 시위를 피해 영국행을 택하는데에는 브렉시트 불확실성으로 2017년 1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한 파운드화 가치도 한몫 한다. 홍콩달러는 미 달러와 연동돼 움직이기 때문에 파운드화 가치 하락으로 비자 확보에 들어가는 비용이 예전보다 적어졌기 때문이다. 홍콩인들의 영국 비자 확보를 돕고 있는 한 부동산업체 대표는 "홍콩인들이 전례 없는 속도로 영국 황금비자를 낚아채고 있다"며 "홍콩시위로 인해 연말까지 영국은 유럽연합(EU) 내에서 포르투갈을 제치고 황금비자 발급 1위 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영국에 10억파운드 경제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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