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현대화 사업비, 1조196억원으로 36.1% 증가

KDI 적정성 재검토 통과

가락시장의 경매 현장 / 자료사진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정체 상태였던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이 정부의 적정성 재검토를 통과했다. 검토 결과, 사업비는 종전 7493억원에 비해 36.1% 증가한 1조196억원으로 불어났다.

4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산하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가락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의 규모 및 사업비를 재검토한 결과, 이같이 판단했다.

이번 적정성 재검토는 도매권역 1공구인 채소2동 중간설계 결과 사업비가 늘어남에 따라 기재부의 의뢰로 KDI가 수행했다.

사업비가 늘어난 것은 거래공간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복층구조 건축, 신선 유통 거래를 위한 정온시설 설치, 관계 법령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의무비율 준수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공사 측은 설명했다.

이처럼 늘어난 사업비를 활용해 건물을 복층화하고 하절기에는 26∼28도, 동절기에는 10∼15도 이상 건물 내부 온도를 유지하도록 정온 설비를 도입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또 저온가공 판매장과 저온유통시설도 들어서 신선한 먹거리를 공급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설현대화 사업을 거쳐 공사는 모든 건물 옥상에 녹지를 조성하고 시장 외곽으로 폭 30ｍ, 길이 약 1.5㎞의 대규모 언덕도 만들 계획이다.

2009년부터 추진된 가락시장 현대화사업은 직판 영업 구역인 가락몰권역과 도매권을 분리해 단계별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가락몰권역은 2015년 6월 완공됐고, 도매권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4개 공구로 나눠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