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7배 성장 티맵택시…'금수저'가졌지만 과제도 빼곡
택시기사 회원 22만명…1년 전 3만명 보다 7배↑
통신·AI·지도 등 가졌지만 시너지 미진…모빌리티 인력 이탈하기도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SK텔레콤의 택시호출 서비스 '티맵택시'가 카카오택시를 맹추격하고 있다. 택시 기사수는 22만명으로 1년전 3만명에 비해 7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택시 기사의 82%가 티맵택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국민 내비게이션' 티맵까지 고려하면 SK텔레콤의 모빌리티 지배력이 더욱 강화되는 모양새다. 다만 SK텔레콤 내부에서는 이런 외형적인 성장과는 별개로 캐시카우로 이어지지 못하는 데 대한 고민이 남아 있다. 그러다보니 모빌리티 인력들이 이탈하는 것도 골치거리다.
◆기사수 3만명→22만명…1년새 덩치UP=2일 업계에 따르면 티맵택시의 택시기사 가입자 수는 22만명에 달한다. 국내 1위 택시호출 서비스 카카오T 택시의 24만명과도 별다른 차이가 없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가 지난 6월 발표한 전국 택시기사 총인원 26만8000명의 82%에 달한다. 지난해 6월 당시 3만명에 비하면 '상전벽해' 수준이다. 지난해 말에는 최전성기를 찍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승차공유(카풀) 서비스 출시에 반발한 택시기사들이 대거 티맵택시로 이동했다. 12월 월 실사용자수(MAU)는 120만5000명에 달했다. 같은 달 카카오T택시의 MAU 1000만명의 10%수준까지 따라잡았다.
미미하던 존재감도 커졌다. 이용자들도 모바일 리서치 기업 오픈서베이가 지난 4월 발표한 모빌리티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티맵 택시를 이용해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22.5%였다. 카카오T 택시는 81.7%였다.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도 카카오택시 55.1%, 티맵 택시 47.5%였다. 2015년 등장 이후 시장 점유율 2%대에 머물렀지만 최근 들어 급격히 존재감을 키우 2위 업체로 성장했다는 평이다.
◆모빌리티 인력 이탈 등 내홍도=하지만 이같은 성장과는 별개로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SK텔레콤 내부에 정통한 관계자는 "티맵택시가 지난해 말 외향적으로는 큰 성장을 이뤘음에도 관련 인력들은 제대로된 평가를 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때문에 쏘카 등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과 모빌리티간 시너지가 제대로 실현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SK텔레콤은 기지국 기반의 유통인구 데이터, 티맵의 교통 데이터,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기술력 등을 토대로 티맴주차 등의 서비스를 발전시키겠다고 밝혔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방향성을 확립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처럼 직접 차량 운행 분야에 뛰어들지, 자율주행과 연계해 각종 콘텐츠를 얻는 통로로 활용할지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신ㆍ지도ㆍAI…막강한 자산 활용해야 STEP UP=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여전히 티맵택시가 강력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이동전화 점유율 1위(41%)인 SK텔레콤이 갖고 있는 통신 인프라와 이용자 데이터, 지도 및 AI 기술이 결합할 경우 단번에 카카오 이상의 대형주자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한 SK네트웍스의 SK렌터카,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용 배터리기술까지 결합될 경우 향후 자율주행 전기차 시대와 맞물려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임일 연세대 경영대 교수는 "다른 모빌리티 스타트업들이 맨땅에서 시작하거나 일부 투자금을 갖고 시작한다면 SK텔레콤은 자본과 기술, 이용자층까지 두루 갖춘 '금수저'나 다름없다"며 "모빌리티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이동통신 이용자층까지 활용한다면 카카오톡을 배경으로 한 카카오모빌리티 이상의 글로벌 업체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