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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벨트 달래고 격전지 살피고…트럼프, '표밭 지키기' 총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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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탄올 수요 감소로 들끓는 농가에 "초대형 지원책"
'경합지' 플로리다주 허리케인 강타 예고에 폴란드 방문 취소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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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팜벨트, 스윙스테이트(경합주)를 지켜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재선을 앞두고 표심 지키기에 나섰다.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중서부 농가를 위해 초대형 패키지 지원책을 마련하는가 하면, 자칫 허리케인부터 무역전쟁까지 대선 가도에 불똥을 튀길까 조심하는 모습이다. 그는 북상하는 허리케인 도리안이 2020년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플로리다주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자, 폴란드 방문도 전격 취소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농가에서 우리가 에탄올을 위해 하는 일을 보게 되면 아주 기뻐할 것"이라며 "초대형 지원 패키지가 준비됐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동시에 문을 닫게 된 소규모 정유업체들도 구할 수 있었다"며 "모두 잘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소규모 정유업체를 대상으로 에탄올 등 바이오연료 혼합의무를 면제한 것과 관련, 옥수수 농가의 불만이 거세지자 이를 달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농가를 위한 대규모 지원책을 쏟아냄으로써 정치적 기반인 이른바 '팜벨트' 표심 공략에 나선 셈이다. 구체적인 지원 패키지 내용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에탄올 수요 확대 등 농가의 요구를 일부 수용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바이오연료 정책을 둘러싼 농가와 정유업계의 충돌은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양쪽의 지지가 모두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전 과제가 된 상태다. AP통신은 "전 세계를 뒤흔든 대(對)중국 관세전쟁의 타격도 받아들였던 중서부 농가는 이번 바이오연료 혼합의무 면제로 주요 소득원이 줄어드는 타격을 입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충성심, 인내심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네브래스카주에서 옥수수, 대두 등을 생산하는 한 농민은 "일촉즉발의 상황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아이오와주의 또 다른 농민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지만 2020년에는 확실하지 않다고 귀띔했다. 이들 지역의 옥수수 수확량의 절반 이상은 에탄올의 주요 원료로 사용된다. AP통신은 이 지역 농가 대다수가 이번 면제에 대해 '정유산업 편애'로 느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이 같은 농심(農心)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주요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일본에 미국산 옥수수 250만t을 판매하기로 하는 등 이들 지역을 각별히 관리해왔다"며 "소규모 정유업체를 위한 대책도 공개될 것"이라고 어느 한 쪽의 표심도 잃지 않으려는 정부의 고민을 내비쳤다.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한 허리케인 도리안의 이동경로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한 허리케인 도리안의 이동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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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이 갑작스레 폴란드 방문계획을 취소한 것도 표심 지키기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그는 허리케인 도리안이 며칠 내 4등급으로 세력을 키워 플로리다주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자 "연방정부의 모든 자원이 다가오는 폭풍에 집중될 수 있도록 이번 주말 폴란드에는 나 대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가기로 했다"며 "내가 여기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는 대선 때마다 그 지역의 승패가 전체 성적을 좌우하는 스윙 스테이트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재선 출정식을 진행한 곳도 플로리다주 올랜도였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 결과 이 지역에서 지지율 하락이 확인되고 있는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달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3%로 1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보호무역보다 자유무역을 원한다는 응답자는 64%에 달했다.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성과로 경제지표를 자랑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잇따르는 경기침체 우려의 배경으로 자신의 무역정책이 지목되자 이를 일축하기도 했다. 그는 폭스뉴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수백만개의 일자리, 수천개의 기업을 잃고 있기 때문에 협상테이블로 나올 수 밖에 없다"며 "나는 이것이 우리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날 공개된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0%를 기록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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