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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익에 빠진 보험사]초저금리 장기화 역마진 커지는데...해외 돌파구는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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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신규 투자처 어디 없나요?
장기채권 물량 확보 한계, 20년물 금리 10년물에 역전 현상까지
IFRS17 도입 땐 자산·부채 만기 불일치 자본건전성 악화 우려
해외 눈돌린 보험사들, 투자비중 총자산 30% 규제에 옴짝달싹

[저수익에 빠진 보험사]초저금리 장기화 역마진 커지는데...해외 돌파구는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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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박지환 기자]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최근 1.2% 아래로 떨어지자 보험업계에 "올 것이 왔다"며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보험사들의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이 발생했던 2008년 이후 3년물과 금리 격차도 가장 많이 좁아졌다.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도 남아 있어 투자운용에 경고등이 켜졌다.


29일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안정적인 장기 수익을 위해 주로 10년물 국고채에 투자하는 것이 불문율이었지만 원칙이 흔들리고 있다"며 "정상적인 영업을 위해서는 최소 2% 수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연 5% 이상의 금리를 주는 저축성 보험을 많이 판 생명보험사들은 망연자실한 상황이다. 보험사는 계약자들에 다시 돌려줘야 하는 돈으로 투자를 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장기채 투자 비중이 높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 탓에 자산운용 수익률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국내 채권 시장에서 기관투자자의 인수규모가 절반에 달해 보험사들이 장기채권 물량 확보에 한계가 있는 점도 부담이다. 특히 IFRS17 도입에 따라 보험사들은 자산(국채)과 부채(보험계약)의 만기 불일치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본건전성이 악화된다. 대형 생보사 기준 부채 듀레이션(잔존만기)은 15~18년인 반면 자산 듀레이션은 7~8년으로, 보험사 입장에선 자산과 부채 만기를 비슷하게 유지하기 위해 장기자산 투자를 더 늘려야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보험사들끼리도 장기물 확보 경쟁을 벌여 20년물 금리가 10년물보다 낮은 금리역전까지 나타나고 있다.


보험사 가운데 일부는 발빠르게 다른 방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투자가 대표적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영국 오피스빌딩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에 2000억원 투자에 나서는 등 최근 해외부동산 간접투자방식을 적극 구사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도 지난해 하반기 미국 텍사스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했으며, 외국계 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은 최근 대주주 해외관계사가 운용하는 펀드 투자를 통해 자산운용수익률 제고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규제 때문에 운신의 폭이 크지 않다. 현행 보험업법은 보험사의 외국환, 부동산, 파생 등의 해외투자비중을 총자산의 30%를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일부 보험사들의 경우에는 이 한도를 거의 채워 해외 투자를 더 늘릴 수 없는 처지다.


보험업계에서는 유럽연합(EU)이나 호주처럼 지급여력비율(RBC)을 통한 투자집중 리스크 관리 방식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최근 보험사 해외자산 소유 비율 규제를 50%로 완화하는 내용의 보험업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한 보험사 자산운용 담당자는 "현 금리 수준으로는 국내 투자로 자산운용 수익률을 올리기에 한계가 있다"며 "국내 보험사 영업환경과 가장 비슷하다는 대만처럼 외화자산 투자 제한을 풀어준다면 보험사들이 외화자산 투자를 통해 저금리 기조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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