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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통감관저 터 '거꾸로 박힌 동상'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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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통감관저 터에 위치한 '거꾸로 세운 동상'의 모습. 구한말 당시 을사늑약의 장본인 중 한사람인 주한공사 하야시 곤스케의 동상이 있었으며 2015년 서울시에서 치욕을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거꾸로 세워 복원했다.(사진=서울시)

일제 통감관저 터에 위치한 '거꾸로 세운 동상'의 모습. 구한말 당시 을사늑약의 장본인 중 한사람인 주한공사 하야시 곤스케의 동상이 있었으며 2015년 서울시에서 치욕을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거꾸로 세워 복원했다.(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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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서울시에서 29일 국치일(國恥日) 109주년을 맞아 과거 일제 통감관저 등 일제강점기 상흔이 많이 남아있는 남산 예장자락 일대에 '국치길'을 조성했다고 밝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당 통감관저 터에는 지난 2015년 서울시가 거꾸로 박은 형태로 복원한 하야시 곤스케(林權助)의 동상 등이 전시돼있다. 하야시 곤스케는 을사늑약의 장본인 중 한 사람으로 서울시가 치욕을 잊지 말자는 의미로 이와같이 복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올해 8월29일 국치일 109주년을 맞아 서울 내 일제의 상흔이 가장 많이 남은 지역으로 알려진 남산 예장자락 일대 1.7km 구간에 국치길을 조성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와함께 29일 당일에는 독립유공자 후손 등과 함께 국치길 일대에서 역사탐방도 함께 개최된다. 국치길 일대에는 일제의 통감관저 터, 구 통감부 터, 조선신궁 터 등 일제강점기 치욕적 역사의 현장이 고스란히 전시돼있다.

원래 남산 예장자락 일대 통감관저 및 통감부 터 일대는 임진왜란 때 왜군이 주둔했던 왜성대가 있던 지역으로 알려져있으며, 1876년 조선의 개항 이후에는 일본공사관이 들어섰던 자리였다. 일제는 1905년 러일전쟁 이후 을사늑약을 체결, 통감부를 설치하고 원래 공사관 자리는 통감관저로 전용시켰다. 현재는 터만 남아 표지석과 함께 특이한 모습의 석조 조형물 하나가 앞에 세워져있다.


일제강점기 당시 하야시 곤스케 동상 모습(사진=서울시)

일제강점기 당시 하야시 곤스케 동상 모습(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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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석조 조형물은 글자가 뒤집혀져있는데, 이는 서울시에서 2015년 거꾸로 박은 형태로 다시 복원시켰기 때문이다. 이 조형물은 원래 을사늑약 체결의 장본인으로 알려진 하야시 곤스케 당시 주한공사의 동상이었다. 하야시 공사는 일제의 외교관으로 1900년 주한공사로 임명된 이후 이토 히로부미와 함께 러일전쟁 당시 대한제국을 압박해 한일의정서를 강제 조인시키고, 이어 1차 한일협약, 을사늑약 등을 강압적으로 체결하게 하는데 앞장선 인물이다.


이후 곤스케는 메이지 일왕으로부터 조선병탄의 공적을 이유로 남작(男爵)의 작위를 받기도 했다. 통감관저 터의 곤스케의 동상은 일제에 의해 1936년 세워졌으며, 설립 당시 일본 내에서조차 아직 죽지도 않은 인물의 동상을 세우는 것에 대해 반감이 있었다고 알려져있다. 해방 이후 6.25 전쟁을 거치면서 잔해들과 함께 방치돼있다가 2015년 서울시에서 잔해를 모아 치욕을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거꾸로 박아 복원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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