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석학 인터뷰]스콧의 충고 "한국, 출산율 급락…英·美보다 타격 클 것"
고령화 이슈 전문가 영국 대표 석학 앤드루 스콧 "경제개혁, 시작조차 안됐다"
100세 시대 기술 재교육 등 근본적인 투자 필요성 강조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정현진 기자] 영국을 대표하는 경제석학인 앤드루 스콧 런던 경영대학원(LBS) 교수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한 고령화 이슈 전문가이기도 하다. 경제학자인 그가 심리학자인 린다 그래튼 LBS 교수와 함께 출간한 저서 '100세 인생 - 저주가 아닌 선물'은 2017년 한국에도 발간돼 고령화 이슈가 개인만이 아닌 기업, 국가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화두를 던졌다.
자신의 관심분야를 '거시경제와 장수'라고 밝힌 스콧 교수는 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그는 아시아경제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두 가지 측면을 지적했다. 이른 바 '100세 시대'가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한국은 급격히 떨어진 출산율로 탓에 미국, 영국보다 타격이 더 클 수 밖에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또한 그는 "사람들이 더 오랜기간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경제개혁은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한국의 기대여명은 최근 50년간 빠르게 높아졌지만 아직 그에 따른 준비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저서에서도 한국에서의 고령화 논의가 기대여명이 길어진 데 따른 문제에만 집중돼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스콧 교수는 인구절벽의 문턱에 선 한국이 "'장수 채널(The longevity channel)'을 최대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길어진 삶에 목적을 갖고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아야 한다"며 선제적 의료,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재교육, 고령자 고용 시 기업에 지급하는 인센티브 등이 필요하다고 꼽았다. 또 "고령층을 위한 주택, 도시를 만드는 것 못지 않게 노화와 관련한 과학에 투자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스콧 교수는 100세 인생에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70~80대까지 일해야만 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식, 기술 재교육 등 근본적 투자가 단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직 고령층을 위한 일자리가 소수인데다 질조차 낮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중대한 문제"라며 "사람들이 기대한 것보다 늦어질 수 있지만, 향후 기업들도 인력부족을 인식하고 고령층 근로자들을 활용할 방안을 찾아나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00세 인생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혼란을 느끼는 이들에게는 "지역공동체, 가족 등 다양한 관계가 지속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더 길어진 삶을 위해서는 역할, 분야, 수입의 변화가 수반된다. 새로운 단계와 새로운 역할에 대해 유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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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육아부담 등으로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한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 "어렵겠지만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남녀 모두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게끔 유연성이 필요하다"며 기업과 사회의 변화를 촉구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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