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러 G8 복귀·이란 이슈까지…G6 vs 美 사사건건 충돌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26일(현지시간) 폐막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역대 최악의 회의가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머지 6개국 정상이 미ㆍ중 무역전쟁 등 주요 현안을 놓고 아무런 합의도 도출하지 못한 채 전 세계에 '트럼프 리스크' 우려만 키울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남서부 비아리츠에 열리고 있는 이번 G7 정상회의에서는 무역전쟁 , 러시아의 G8 복귀, 이란핵협정(JCPOAㆍ포괄적공동행동계획) 등을 둘러싸고 미국과 각국 정상 간 의견 격차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과 G6 국가 정상 간 대립을 보인 첫 이슈는 러시아의 G8 복귀였다. 25일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G7 정상회의의 첫 공식 일정이었던 전날 비공개 만찬에서 이 문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해당 이슈를 먼저 제안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ㆍ이란ㆍ시리아 문제에 있어 러시아의 역할을 고려해 논의에 포함된다고 주장했지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나머지 정상 대부분이 이를 반대했다. G7이 기본적으로 민주주의 국가들의 모임이므로 러시아를 복귀시키는 것이 아직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2014년 3월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면서 원조 멤버인 7개국에 의해 제명됐다.
미ㆍ중 무역전쟁을 비롯한 자유무역에 대한 의견 충돌도 G7 정상회의 기간 내내 잇따랐다. G6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일제히 비판했다. 특히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과 중국이 서로 보복 관세를 주고받으면서 각국 정상들은 세계 경제에 약영향을 미치고 동맹을 약화한다고 우려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처음 만난 존슨 총리마저도 "우리는 대체로 관세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중동 정세에 대한 의견 합의 여부를 놓고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견을 드러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24일 만찬에서 정상들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반대하고 중동 지역의 불안정이 해결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이 G7을 대표해 이란에 메시지로 전달하기로 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니다. 난 그걸 논의하지 않았다"고 답하면서 대화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행동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다만 지난해 6월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싸고 각국 정상들이 그를 설득하는 장면이 재현되진 않았다. 당시 팔짱을 낀 트럼프 대통령을 메르켈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 등이 설득하고 있는 사진이 찍히면서 자유민주 진영이 분열됐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정상들과 마찬가지로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듣기 싫은 것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번 회의에서는 각국 정상들이 지난해의 경험을 살려 트럼프 대통령과의 의견 불일치 문제를 비교적 부드러운 방식으로 표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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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정상회의 참석 전까지만 해도 '시간낭비'라며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진 트럼프 대통령도 과도한 표현은 자제하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지금까지 정말 훌륭한 G7이었다. 훌륭한 일을 한 프랑스와 프랑스 대통령에게 축하를 보내고 싶다"며 원론적 수준의 입장만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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