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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촛불든 내가 바보, 배신감에 치떨려" 시민들, 조국 딸 '스펙' 의혹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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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 앞 시민들 분통
대학생, 취준생, 직장인들 "이해할 수 없다" 반응
조국, 딸 입시 의혹 등 각종 논란에 '정면돌파' 시사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첫 출근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첫 출근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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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김윤경 기자, 김가연·김수완 인턴기자] "이게 촛불입니까! 이게 촛불이에요? 배신감이 말도 못합니다!"


21일 오전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앞을 찾은 시민들은 조 후보자 딸 논문 등재 등 '스펙' 특혜 의혹과 아들이 5차례나 병역을 연기한 것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 집회때 매일 광화문에 나갔다는 김모(56)씨는 "조국이 저런 사람인 줄 몰랐는데, 배신감이 들어 나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씨는 "나를 비롯해 촛불 시민들은 엄동설한에도 몇날며칠을 촛불을 들고 나가 박근혜 물러가라. 이 나라 잘못됐다. 정유라 잘못됐다고 외쳤다. 그런데 조국이 박근혜와 다른게 뭔가, 정말 허탈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조국이 청렴결백하고 정의로운 사람인 줄 알았다. 법무장관 후보 사퇴할때까지 매일 사퇴 촉구를 할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 딸을 둘러싼 입시 의혹은 고교 인턴 과정 중 논문 등재에서 불거졌다. 딸 조모(28)씨는 한영외국어고 3학년 당시 공주대 생명과학과에서 3주 가량 인턴을 한 뒤 국제조류학회 발표초록(개요)에 제3저자로 등재됐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담당 교수는 후보자의 딸을 포함한 학생들과 2009년 8월께 일본에서 개최된 국제학회에 참가했고 후보자의 딸은 학회에서 영어로 발표하는 등 적극 활동했다"고 해명했다.


또 조씨는 고교 2학년 때 2주 동안 단국대 의대 인턴을 거쳐 이듬해 대한병리학회 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해 부당하게 스펙을 쌓은 게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관련해 단국대 측은 "연구논문 확인에 미진한 부분이 있었음을 사과한다"면서 연구윤리위원회를 개최해 정당성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21일 오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 현대빌딩 앞에서 자유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조 후보자에게 불거진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1일 오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 현대빌딩 앞에서 자유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조 후보자에게 불거진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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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후보자 딸과 비슷한 연령대인 20~30대는 분통을 터뜨렸다. 취업준비생 A(25)씨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대학 가려고 중학교 때부터 공부했고, 취업하기 위해서 대학 생활 내내 학점관리, 봉사활동, 대외활동, 어학점수 등으로 쉴 틈 없이 살았다"면서 "그런데 조국 자녀들을 보면 그냥 열심히 하는 사람만 바보가 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토로했다.


A 씨는 "학교에서도 유급됐다면서, 그런 상황에서도 장학금을 독식했다"며 "다른 학생들이 이런 걸 보고 박탈감을 느끼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조국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에 대해서는 "잘못된 일"이라면서 "군대에 가고 싶어서 가는 사람들이 몇이나 되겠냐. 그래도 나라에서 부르니까, 의무니까 다 지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둘째 아들인 조모(23)씨는 1996년 미국에서 출생, 미국과 한국 국적을 모두 가지게 됐다. 아들 조 씨 출생 당시 조 후보자는 1994년 8월부터 1997년 12월까지 미국 UC버클리에서 유학을 했다. 조씨는 이 기간에 태어났기 때문에 미국의 속지주의 원칙에 따라 이중국적자가 된 것이다.


문제는 한국의 병역 의무다. 만 18세가 지나면 미국 국적을 포기할 수 있지만, 조씨는 현재 이중국적을 유지하고 있다. 조씨는 2015년 현역병 입영 대상이 된 이후 5차례에 걸쳐 입영을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의로 병역을 이행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자 조 후보자는 20일 트위터에 "아들은 현역병 판정을 받았다"며 "내년 이후 입대한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 후보자는 법무 장관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대 직장인 B 씨는 "대통령이 조국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B 씨는 "임명된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온갖 의혹에 휩싸인 걸 보니, 법무부 장관으로 적합한 인물은 아닌 것 같다"면서 "대통령은 국민의 의사와 상관없이 밀고 나가더라도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직장인 C(39) 씨는 "조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위법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와도 이건 상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상식은 법에 가까워야 하고 법은 상식에 가까워야 한다, 그런데 조 후보자 관련 의혹을 보면 법과 상식의 괴리감이 너무 크다. 문제는 이런 사람이 바로 법무장관 후보자라는 사실이다. 개탄스럽다"라고 말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한 건물로 출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한 건물로 출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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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 후보자는 딸의 의학 논문 1저자 등재 등 가족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정면돌파'의지를 밝혔다.


조 후보자는 21일 오전 9시50분께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꾸려진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 "딸이 등재 논문 덕분에 대학 또는 대학원에 부정 입학을 했다는 의혹은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들고 취재진 앞에 선 조 후보자는 "더 많이 질책해 달라"며 "앞으로도 정당한 비판과 검증은 아무리 혹독해도 달게 받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딸 부정 입학 의혹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조 후보자는 딸 입시 특혜 의혹에 대해 "(입시와 관련해선) 법적으로 어떤 하자도 없다는 것을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며 "이런 질책 역시 따갑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딸 논문이나 장학금 때문에 청년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그 질책을 충분히 알고 있고, 감수하겠다"고 답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김윤경 기자 ykk0226@asiae.co.kr
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
김수완 인턴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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