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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협력' 강조했지만 '역사직시' 놓고는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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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기자회견 중인 한중일 외교장관. 사진=베이징특파원 공동 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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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21일 베이징 외곽 고북수진에서 열린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는 양자 간 갈등 관계를 딛고 3국 협력를 강화해야 한다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다만 3국 협력의 기초를 놓고 중국과 한국은 '역사에 대한 직시' 부분을 강조한 반면 일본이 역사에 대한 언급 없이 미래지향적 협력에만 무게를 둔 점은 주목할만한 부문이다.


이날 3국 외교장관회의 직후 개최된 합동 기자회견에서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해 5월 도쿄에서 열린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가 처음으로 언급한 '한중일 + X 협력' 용어를 다시 꺼내들었다. 그는 "3국이 '한중일 + X 협력'을 채택했고 다른 나라와 공동발전을 검토하기로 했다"며 "또 연내 RCEP 협력을 끝내기 위해 노력하고 한중일 FTA 협상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중국이 2020년을 한중일 협력 혁신의 해로 지정하자고 제안했는데, 이에 한국과 일본의 적극적인 호응을 했다"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3국 협력의 필요성에 대한 공통된 인식을 갖고 있음을 드러냈다. 강 장관은 "3국 협력을 위해서는 정상회의를 비롯한 3국 협력 협의체가 보다 정례적으로 개최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3국협력기금(TCF)의 조기 출범을 통해 3국협력사무국의 역량도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중국이 처음 제시한 '한중일 + X 협력'에 대해 3국이 의견일치를 낸 것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노 외무상은 "차세대를 위한 미래지향적 실무협력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계기로 인적교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고, 3국의 의견일치가 있었다"며 "오는 9월부터 한·중·일 3국 협력 사무국(TCS) 차기 대표 자리에 미츠가미 히사시 주부산 일본총영사가 취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고노 외무상은 경제개발과 관련해 높은 수준의 인프라 투자 관한 주요20개국(G20) 원칙 준수와 추진 필요성도 언급하는 한편 높은 수준의 RCEP 연내 타결 추진, 한중일 FTA 협상 가속화 협의 부문도 강조했다.


다만 한·중·일 외교장관은 3국 협력에 있어 양자 간 갈등 관계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필요성과 추진방법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일치된 의견을 봤지만 이에 대한 '역사 직시' 전제에 대해서는 엇박자를 냈다.

한국과 중국은 합동 기자회견에서 3국 협력의 기초로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지향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고노 외무상은 역사에 대한 언급 없이 미래 지향 부문에만 방점을 찍었다. 외교 소식통은 "한중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역사를 직시하면서 미래를 지향하자고 말했고 일본 장관은 미래 지향만 언급했는데 이게 바로 3국의 역사의식이 표출된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서는 3국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힘을 모았다. 강 장관은 "한·중·일 3국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이 공동의 책임이라는 인식하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그리고 항구적 평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노 외무상 역시 "3국 공통의 목표인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유엔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포함, 긴밀히 공조할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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