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18대 대선 매크로' 이용해 박근혜 지지 리트윗 서강바른포럼 2명 기소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2012년 치러진 제 18대 대통령선거 당시 매크로 프로그램(자동입력 반복)을 이용해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트위터 글을 퍼 나른 지지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박승대 부장검사)는 19일 박 전 대통령의 서강대 동문 모임 ‘서강바른포럼’ 회원 A씨와 B씨를 각각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2012년 대선 당시 매크로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개발·운용하면서 박근혜 당시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리트윗해 트위터의 운영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기소된 A,B씨 외에도 프로그램 개발을 지시하고 지난해 경찰 수사 착수 전 해외로 출국한 C씨를 기소 중지했다. 범죄 혐의자가 기소되기 전 해외로 출국한 경우 기소를 중지하고, 공소시효도 정지된다.

서강바른포럼이 대선 당시 SNS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벌였다는 의혹은 당시 새누리당 대선캠프에서 디지털종합상황실장을 맡은 박철완 씨의 폭로로 불거졌다. 박씨는 지난해 6월 언론 인터뷰에서 “지시가 떨어지면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려서 (트위터) RT(리트윗) 횟수가 수백 회에서 거의 1000회 가깝게 돌아갔다”고 폭로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고발로 지난해 6월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이달 12일 A씨 등 5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