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디지털세에 뿔난 아마존, 판매자 수수료 인상…책임 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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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프랑스의 판매업자들에게 물리는 수수료를 3%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앞서 프랑스 정부가 IT공룡들을 타깃으로 한 디지털세를 신설한 데 따른 조치다.

19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 최근 프랑스의 중소 규모 판매업체 수천곳을 대상으로 오는 10월부터 수수료를 3% 인상한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CNBC는 관련 통지서한을 보내며 인상 이유로 프랑스 정부의 디지털세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아마존은 "디지털세가 우리 서비스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며 "판매업자들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프랑스가 추진 중인 디지털세는 연 매출 7억5000만유로(약 9938억원), 프랑스 국내 매출 2500만유로 이상인 글로벌 IT기업을 대상으로 프랑스 국내 매출의 3%를 과세하는 내용이 골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프랑스의 디지털세가 자국 IT기업들을 겨냥했다며 불공정조사를 개시하는 한편, 보복관세도 경고한 상태다.

CNBC는 "아마존의 조치는 IT 공룡과 중소기업 간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하려는 프랑스 정부의 목표와 정면으로 상충하는 것"이라며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같은 회사들을 통제하려는 프랑스의 노력을 더 복잡하게 한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이날 프랑스의 디지털세에 대한 미 행정부의 청문회를 앞두고 미리 제출한 의견서에서도 "해롭고 차별적인 세금"이라고 디지털세를 비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