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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세번째 산업생산 수축기…"미중 무역분쟁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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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해외경제포커스 발간

2012년, 2015년 세계 산업생산 수축기 이후 2019년 세번째

교역·투자 연관성 높은 품목·국가가 부진 주도

금융위기 이후, 세번째 산업생산 수축기…"미중 무역분쟁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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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최근 세계 경제는 글로벌 교역이 둔화되는 가운데 제조업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약화됐다. 이러한 글로벌 생산 부진의 배경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 확대가 주로 거론되고 있다. 미·중간 관세 인상 품목은 물론 여타 업종에서도 교역이 위축되는 등 무역분쟁의 영향이 당사자인 미국과 중국뿐 아니라 세계경제 전반으로 파급되는 양상이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글로벌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부터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 올해 5월중 증가율은 1.3%로 두 차례 수축 국면의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부진 정도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총 3번의 수축국면 중 이전 두 차례의 중간 수준으로 평가된다.

2012년 유럽재정위기 영향으로, 2015년에는 중국경기둔화 우려로 부진했다. 수축 속도면에서는 최근 국면의 생산증가율의 월평균 하락폭이 2012년 국면보다는 느리지만, 2015년에 비해서는 1.5배 정도 빠르게 하락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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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글로벌 제조업 생산은 교역 및 투자와 연관성이 높은 품목 및 국가에서 부진을 주도하는 게 특징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기계장비 생산 증가율이 글로벌 투자 축소로 지난해 1분기 이후 크게 하락했다. 경기동행성이 낮은 자동차도 친환경 생산체제 전환에 따른 생산차질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크게 부진했다.


가공단계별로는 소비재가 확장적 거시정책, 고용 여건 개선 등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인 반면 자본재 및 중간재의 경우 구매관리자지수(PMI)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주요국들의 생산이 동시에 부진했던 과거 수축국면과 달리 최근 수축국면에서는 유로지역과 일본의 둔화세가 뚜렷했다.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한 교역위축과 투자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공급체계 약화도 교역 및 생산을 더욱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중간 통상갈등이 불거지면서 교역신장률이 하락하는 가운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기업 투자 부진으로 자본재 및 중간재를 중심으로 글로벌 생산이 빠르게 둔화됐다.



또한 선진국과 신흥국간 분업체계 약화는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도가 높은 국가나 신흥국에 자본재를 수출하는 국가의 교역 및 생산 증가율 하락폭을 더욱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세계경제 여건을 보면 최근까지도 글로벌 보호무역기조가 지속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로인해 글로벌 제조업 생산은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의 대체국 및 자국으로의 생산공장 이전 등 글로벌 공급체인의 조정을 수반할 경우 제조업 생산 회복에 소요되는 시간이 더욱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은 보고서는 "글로벌 제조업 생산 부진이 보호무역기조 강화 및 글로벌 공급체계 약화 등 통상환경의 구조적 변화에 기인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 시계에서 우리나라 제조업의 경쟁력 제고 노력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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