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홍콩 캐세이퍼시픽 항공기가 중국 영공 진입을 거부당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발생했다.
13일 중국경제망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따르면 12일 캐세이퍼시픽 뉴욕발 홍콩행 항공편 CX899편은 중국 영공에 진입하지 못했다. 대신 러시아와 일본 지역 영공을 지나 오사카에 착륙했다. 캐세이퍼시픽은 직원들이 홍콩 시위에 참여해 중국의 불매운동 대상이 된 항공사다.
해당 항공편이 중국 영공에 들어가지 못한 데 대해 일부 매체는 중국 측이 요구한 탑승 승무원 명단을 캐세이퍼시픽이 제출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중국민용항공총국(CAAC)이 항공편에 탑승한 승무원이 안전한지를 확인할 수 없어서 중국 영공 진입을 불허했다는 의미다.
논란이 커지자 캐세이퍼시픽 측은 이날 오후 발표한 성명에서 "전날 홍콩 공항에서 점거 시위로 공항이 통제되면서 장거리 항공편 착륙에 혼잡이 생겼다"며 "이런 상황을 고려해 승객을 태우지 않은 CX899편을 오사카에 착륙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항공편의 항로가 일반적이지 않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중국 항공 당국의 보복 조치에 대한 의혹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캐세이퍼시픽 소속 2000명의 직원은 지난 5일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를 지지하는 총파업에 참여한 바 있다. 이후 중국 항공 당국은 캐세이퍼시픽의 조치가 부족해 항공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았다며 시위에 참여하거나 지지한 모든 직원이 중국 본토행 비행 업무를 금지하라고 명령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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