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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고급 휴양지 찍은 사진작가 "완벽한 세계 속 균열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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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근혜갤러리 내달 5일부터 네덜란드 사진작가 어윈 올라프 개인전 '팜 스프링스'

美고급 휴양지 찍은 사진작가 "완벽한 세계 속 균열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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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내가 가장 보여주고 싶은 것은 완벽한 세계가 내포하고 있는 균열이다."


네덜란드 사진 작가 어윈 올라프(60)의 개인전 '팜 스프링스(Palm Springs)'가 오는 9월5일~10월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공근혜갤러리에서 열린다.

팜 스프링스는 할리우드의 영화배우들이나 유명 인사들이 자주 찾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의 고급 휴양지다. 올라프는 겉으로는 완벽한 천국과 같은 팜 스프링스를 배경으로 미국의 인종 차별, 종교적 학대, 부의 양극화 등의 사회·정치적 갈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올라프는 인종, 신분, 동성애, 종교, 관습 등 현대 사회의 문제들을 날카로운 미적 직관을 통해 자유롭게 표현하면서 세계적 명성을 쌓았다. 네덜란드 헤이그 시립미술관이 올라프의 60세 생일을 기념해 올해 2~5월 마련한 대규모 회고전에는 3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 미술관 측은 전시를 1개월 연장해 마무리했다. 네덜란드 국립 미술관 '라익스(Rijksmuseum)'도 렘브란트, 요하네스, 얀 스테인 등 17세기 네덜란드 황금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회화 작품과 올라프의 사진 작품을 함께 선보이는 전시를 오는 9월22일까지 한다. 라익스 미술관은 올라프의 사진을 500점 넘게 소장하고 있다. 올라프는 전시 오프닝 행사에서 네덜란드 정부가 수여하는 사자 기사 작위 훈장(Knight in the Order of the Dutch Lion)도 받았다.


올라프는 기존의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들이 다소 무겁고 신랄한 이미지들을 다루는 방식에서 벗어나 대중적 취향과 표현적 자유의 한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실험을 지난 40년간 시도했다. 현재 올라프의 작품은 라익스 외에도 국립 현대 미술관 스테델릭(Stedelijk), 독일 쾰른의 루드빅 미술관, 미국 조지 이스트만 하우스, 상하이 사진 미술관, 엘튼 존 컬렉션 등에 영구 소장돼 있다.

공근혜갤러리는 2012년부터 올라프를 한국에 소개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현재 라익스 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그의 작품 가운데 렘브란트 작품과 나란히 걸린, 올라프가 1980년대에 제작한 흑백 사진작품 두 점도 함께 선보인다.


팜 스프링스는 올라프가 2012년부터 제작한 로케이션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로케이션 시리즈는 변화를 겪고 있는 대도시들에 관한 작품으로 올라프는 로케이션 시리즈로 2012년 '베를린'과 2017년 '상하이'를 제작했다.


팜 스프링스 시리즈와 함께 올라프가 2016년 제작한 대형 영상 설치작품 '더 트러블드(The troubled)'도 한국에 처음 소개된다. 더 트러블드는 2015년 11월 바타클랑(Bataclan) 극장을 포함한 프랑스 파리 시내 여러 곳에서 일어났던 무차별 테러 사건에 대해 작가의 비판적 생각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열세 개의 스크린 화면에 클로즈업 된 다양한 얼굴과 표정의 인물들이 나타나고 사라진다. 서서히 변화하는 각 인물들의 표정은 각기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감정은 불안, 괴로움, 분노와 연관돼 있다. 속수무책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돼버린 반인륜적 테러행위에 대해 무기력한 다수의 소리 없는 분노를 표현한다. 이 작품은 2017년 프랑스 파리 시청에 전시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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