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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현판, 전통 안료 단청 가닥...언제 걸릴지는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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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는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완공 예정인 2021년 5월에도 어려울 수 있어

광화문 현판, 전통 안료 단청 가닥...언제 걸릴지는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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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광화문(光化門) 현판 제작 방식을 둘러싼 논의가 마침표를 찍을 전망이다. 문화재청이 오는 14일 문화재위원회에 광화문 현판 문제를 전달한다. 글씨에 동판을 붙일지 여부와 단청 방법 등을 논의한다.


오랫동안 끌어온 문제를 해결할 기회다. 문화재청은 2010년 내건 현판에 균열이 생겨 교체를 결정했다. 그러나 경복궁 정문인 만큼 다양한 의견이 제기돼 실행을 차일피일 미뤘다. 주요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글씨를 한글과 한자 가운데 무엇으로 할지와 어떤 서체와 색상을 사용할지 여부다. 문화재청은 2012년 12월 한글 현판을 달아야 한다는 한글단체의 주장을 배제하고, 고종 중건 당시 훈련대장 임태영이 한자로 적은 글씨를 새기기로 했다. '복원'에 의미를 둔 판단이었다. 색상은 기존 흰색 바탕에 검정 글씨를 고수했다.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2014년 6월 확정했다.

현판 제작은 2016년에 새로운 사료들이 등장하면서 잠정 중단됐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있는 1893년 흑백사진이 대표적이다. 바탕 색상이 글자보다 어둡게 나타난다. 일본 다이이치 은행이 1906년과 1908년에 발행한 화폐와 안중식이 1915년에 그린 그림 '백악춘효(白岳春曉)'도 바탕이 검정이라는데 힘을 실었다. 문화재청은 결국 계획을 철회했다. 중앙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촬영 시험을 한 끝에 지난해 1월 검정 바탕에 금박 글씨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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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은 여전히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 연말에 궁궐 조성 과정을 상세히 적은 기록물인 '영건일기'에서 '묵질금자(墨質金字)'라는 문구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 내용을 학계에 알린 석조미술사 전공의 김민규씨는 "경복궁 정전인 근정전은 나무판에 글자를 새기고 글자와 같은 형태의 동판을 덧댄 것으로 보인다"며 "광화문도 동일한 방식으로 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지난 3월까지 현판에 칠한 현대 안료와 전통 안료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 등을 실험했다. 두 안료에서 큰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전통 안료에서 황색과 주홍색의 색이 조금 더 빠질 뿐이었다. 이에 문화재청은 전통 안료로 단청하고 동판을 만들어 글씨에 붙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글씨 동판의 경우 옻과 밥풀을 이겨 발라 접착시키고 여러 차례 색상을 입힐 예정이다.

완성한 현판이 언제 걸릴지는 알 수 없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로 광화문 앞 월대를 발굴하고 복원하기 때문이다. 광장 완공 이전에 걸리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 이 기간 일반 시민은 광화문에 접근하기 어렵다. 재구조화 완공 예정일은 2021년 5월. 그런데 행정안전부는 최근 서울시에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를 서두르지 말라고 요청했다. 전통 안료 사용과 동판 글씨 제작을 확정해도 현판을 걸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는 셈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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