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경찰역사 전담 조직 상설화 추진한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TF, 올해 말 종료 예정…상설 조직 전환 방침
8월 12일 임시정부 경찰기념일 지정…경찰청에 백범 흉상 설치

민갑룡 경찰청장이 4일 신임경찰 교육생 대표들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경찰충혼탑을 참배하고 있다. 경찰청은 현재의 지휘부와 미래의 주역들이 경찰역사와 연관된 대표적 장소들을 순례하며 경찰역사와 정신을 배울 수 있는 ‘경찰역사 순례길’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답사는 서울현충원을 시작으로 총 9개소이며 민주?인권과 국가안보 등 경찰관이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를 보여주는 대표적 장소들로 이루어져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경찰이 '경찰 역사' 전담 조직을 정식 직제로 편성하고, 신임경찰관 대상 교육에 '역사와 정신'을 주제로 한 12시간짜리 표준교육과정을 의무화하는 등 역사교육을 대폭 강화한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과(科) 단위 '경찰역사담당관실' 신설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찰은 올해 3ㆍ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경찰 역사를 재조명하고참된 경찰 정신을 정립ㆍ계승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출범해 운영해 온 임시정부 태스크포스(TF)가 올해 말 활동 종료 예정인 점을 감안, 상설조직으로 전환할 방침을 세웠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 역사 연구를 통해 참된 경찰 정신을 일깨우고, 이를 통한 경찰관의 자긍심 고취가 실질적인 치안 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임시정부TF 업무가 안정적으로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경찰은 그동안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 활동 등을 통해 과거사 반성에 나서는 한편 임시정부TF를 통해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을 지낸 백범 김구 선생을 재조명하는 등 명예 선양 작업에도 힘써왔다.

임시정부TF는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관 51명을 새롭게 발굴해 활약상을 경찰 안팎에 알린 데 이어 국가보훈처에 미서훈자 5명의 서훈 심사를 요청해 지난해 11월 안창호선생 조카딸 안맥결 총경이 독립유공자로 추서되는 성과를 냈다.

또 한국전쟁에 참전한 경찰관의 전공을 발굴해 소개하고,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을 지키려 노력했던 경찰관의 눈물겨운 노력도 재조명해왔다.

경찰청은 '군인정신'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국방부 정신전력문화정책과와 군 역사 문제를 다루는 군사편찬연구소를 벤치마킹해 임시정부TF를 '경찰역사담당관실'로정식 직제화할 방침이다.

다만, 정식 직제 편성은 향후 행정안전부의 직제 승인과 기획재정부 예산 관련 심의를 거쳐야 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여전히 묻혀 있는 경찰 역사의 새로운 사실을 발굴해 알리고 경찰관에 대한 역사 교육을 내실화해 참된 경찰 정신을 함양하는 시스템을 정착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은 경찰대학 선택과목이었던 '한국경찰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지난달부터 신임경찰관을 대상으로 한 '역사와 정신' 표준교육과정을 확대 편성하는 등 역사 교육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경찰은 백범이 임시정부 시절 초대 경무국장으로 취임한 8월 12일을 '임시정부 경찰기념일'로 정하고 첫 기념식을 연다.

이날 오전 민갑룡 경찰청장은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 묘소를 참배한 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흉상 제막식을 연다. 흉상 제막식에는 임시정부 경찰 및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 후손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