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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중국 자동차업계가 경제성장 둔화로 인한 내수 자동차 판매 침체 분위기 속에 글로벌화로 전략을 바꾸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자동차기업들이 인도에서 아프리카, 유럽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국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하며 세계 시장 공략 발판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최근 몇년 사이에 집중되고 있는 중국 자동차기업들의 해외 자동차 공장 건설 붐은 중국 기업들이 더 이상 내수 시장만 공략하는 '토종'기업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려 하는 야심을 보여주고 있다고 풀이했다.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는 지난 6월부터 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헥터'로 인도 시장을 시험하고 있는데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는 6달 동안 2만1000대 정도를 팔 것으로 예상하고 인도 시장에 진출했지만, 판매 4주만에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되는 성과를 거뒀다. 애플사의 아이폰도 중국에서 제조되는 마당에 중국산 자동차도 이제는 타볼만 하다는 인식이 인도에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를 반영했다. SAIC는 또 동남아시아 국가에 자동차를 수출하기 위해 지난 2년간 인도네시아와 태국에 공장을 만들었고 2025년까지 연간 100만대의 자동차를 해외에 수출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또 다른 중국 토종 자동차기업인 창청자동차는 지난 6월 첫 해외 자동차생산공장을 러시아에 세우고 글로벌화에 발을 담궜다. 베이징자동차(BAIC) 역시 7억7200만달러를 남아프리카에 투자해 공장을 만들었고 지난해부터 이 공장에서 수출용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2017년 첫 자체 브랜드 해외 공장을 벨라루스에 만들고 러시아와 동유럽 국가에 자동차를 공급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던 지리자동차는 지난해 12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자동차를 생산하는 등 글로벌화 저변을 확대 중이다.

중국 자동차업계의 글로벌화 공략 준비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자동차 컨설팅회사 조조(ZoZo Go)의 마이클 던 사장은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해외 시장 진출을 밀어부칠만한 자원이 충분하다"며 "자리를 잡기 위해 향후 10년간 돈을 잃을 준비가 이미 돼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컨대 인도네시아의 경우 서양 자동차업체들은 진출 36~48개월만에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보고 뛰어들지만, 브랜드를 구축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사실 이렇게 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자동차기업들과 합작회사를 만들어 기술을 공유하고 한편으로는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쌓아올린 경쟁력이 중국 자동차기업들의 글로벌화에 상당한 영양분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WSJ은 중국 기업들은 처음에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다가 결국에는 미국 등 선진국 자동차시장으로 영향력을 확산한다는 공통된 계획을 갖고 있다며, 토종 자동차기업에서 세계하에 성공해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한 한국과 일본의 사례를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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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시장에 집중했던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중국에서 성장 정체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중국 자동차(승용차 기준) 판매량은 237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해 29년 만에 감소세를 보인데 이어 올해 상반기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14% 떨어졌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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