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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7위안 돌파…인민은행 "포치는 미국탓"(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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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미·중 무역전쟁 분위기 속에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외환시장에 환율전쟁 우려가 커졌다. 중국은 위안화 약세 원인이 의도적인 환율시장 개입이 아닌 미국의 관세부과 조치 때문이라고 선을 그으며 책임을 회피했다.


5일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성명을 통해 "환율을 기본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할 자신과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돌파한 것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조치들 때문"이라며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예상이 환율시장에 적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다만 어떤 수준이 환율 적정선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기본적으로 위안화 환율의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자신감 경험, 능력이 있다고만 밝혔다.


인민은행의 이와 같은 성명은 위안화 환율이 이날 위안화 약세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7위안이 뚫리자 글로벌 외환시장이 출렁인 가운데 나왔다.


이날 홍콩 역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위안화 환율은 사상 처음으로 달러당 7위안을 돌파했다. 이날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전일 대비 1.9% 상승한(가치가 하락한) 7.1087위안선까지 움직였다. 역외시장에서 1달러당 7위안을 넘어선 것은 2010년 역외 시장 개설 이후 처음이다. 고시환율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역내 외환시장에서도 위안화 환율은 7.0175위안을 터치하며 2008년 5월 이후 약 11년만에 7위안대를 넘었다.

인민은행이 발표한 위안화 고시환율이 달러당 6.9225위안으로 7위안에 바짝 다가선 것이 '포치'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민은행이 고시환율을 달러당 6.9위안 이상으로 발표한 것은 올해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미·중 무역협상 재개가 결실을 거두지 못하고 추가 관세까지 위협하는 상황으로 갈등이 고조되자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 '포치'의 현실화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이날 위안화 약세 분석 기사를 통해 "인민은행이 독립기관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할때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돌파하는 데에는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는 중앙 정부의 승인이 뒷받침 됐을 것"이라며 "위안화 약세는 중국산 제품을 더 저렴하게 만들기 때문에 관세전쟁의 충격을 상쇄하는 효과가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상하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성과 없이 끝나고 미국이 다음달부터 나머지 중국산 수입품 3000억달러어치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고 엔화와 금 등 안전자산에 수요가 몰리는 분위기다. 지난주에도 위안화 가치는 달러 대비 0.9% 정도 빠지며 고조되고 있는 미·중 무역갈등 분위기를 반영했다.


중국은 달러당 7위안이 위안화 환율의 마지노선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7위안을 위안화 약세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7위안대가 뚫릴 경우 위안화 가치가 더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으며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유도할 경우 중국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미국의 관세부과 충격을 상당부분 상쇄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미즈호은행의 켄 청 수석 환율 전략가는 "미국의 추가 관세부과 예고는 미·중 무역협상의 중단을 의미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으며 중국은 이러한 상황에서 당분간 굳이 위안화 약세를 막고 환율을 안정시킬 필요가 없다고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안화가 평가절하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경우 미국의 추가 반발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 정부가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환율시장에 개입해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네트얼라이언스 증권의 앤드류 브레너 채권담당 대표는 "7위안대 사수가 붕괴됐다"며 "위안화를 평가절하하는 것은 중국이 미국의 관세전쟁에 대응하는 한 가지 보복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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