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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 안 사고 안 타요"…불매운동에 일본차 판매 32%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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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수입 일본차 판매, 전월비 32% 급감
7월 2674대, 월판매 2년 5개월만에 3000대 밑돌아
일본차 시장 점유율, 13.7%…전년비 2%p↓
토요타 점유율, 볼보에 역전 당할수도
중고차 시장서도 일본차 외면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우수연 기자] '일본 차? 사지도 않고, 타지도 않는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선 불매 운동 여파가 토요타ㆍ혼다ㆍ닛산 등 일본계 자동차 판매 실적에 직격탄을 날렸다. 일본이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을 가한 첫 달, 일본 수입차의 국내 판매는 전월 대비 30% 이상 급감하는 등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브랜드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267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229대) 대비 17.2% 감소했다. 일본 수출규제 이슈가 발생하기 직전인 6월(3946대)과 비교해서는 32.2% 급감했다. 일본 차의 월 판매 대수가 3000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2월(2704대) 이후 2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같은 기간 일본 브랜드의 수입차시장 점유율은 13.7%로 1년 전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불매 추세가 이어질 경우 토요타는 처음으로 볼보에 점유율을 역전당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토요타 점유율은 4.45%로 볼보와 동률을 기록했으며 1~7월 누적으로는 5.58%와 4.73%로 근소한 차이다.


지난달 일본 차 신규 등록 대수의 전월 대비 감소율은 브랜드별로 혼다(-41.6%), 토요타(-37.5%), 인피니티(-25.1%), 렉서스(-24.6%), 닛산(-19.7%) 순으로 컸다. 모두 시장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다.

지난달 전체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1만9453대를 기록했다. 독일 차와 미국 차 판매량은 각각 1만2006대, 1670대로 전년 동기 대비 0.4%, 1.0%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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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수출규제로 반일 감정이 거세지면서 올해 사상 최대 판매와 연간 점유율 20%대 회복을 기대했던 일본 차 업체의 상승세에 급제동이 걸렸다. 올해 상반기까지 일본 차 브랜드들은 하이브리드 친환경차를 앞세운 공격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20%대까지 늘려왔다. 올해 상반기 일본 차 점유율은 21.5%로 9년 만에 20%대를 웃돌았으며 하반기에도 비슷한 성적을 올릴 경우 지난해 경신한 사상 최대 기록(4만4253대)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달 초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취하자마자 분위기는 급반전했다. 6월 4000대에 육박했던 일본 차 판매는 7월 2674대로 쪼그라들었다. 한 일본 차 차주는 "한일 관계가 갑자기 나빠진 이후 도로에서 운전만 해도 괜히 눈치가 보인다"며 "이미 구매한 사람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지금 같은 상황에서 차를 사겠다고 일본 차 전시장에 선뜻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차 구입을 고려 중인 대기업 임원은 "주유소에 가도 기름을 넣어주지 않는다는 얘기도 들리고 당장 사기는 어려울 것 같아 볼보 등 대체 차종을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차 업체도 불매 분위기를 감지하고 마케팅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16일 닛산은 주력 차종인 중형 세단 '2세대 알티마'의 미디어 시승 행사를 갑자기 취소했다. 상반기 중 신형 프리우스와 라브4 등 주요 신차 출시를 마친 토요타는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일본 차 업체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는 추가적 마케팅이나 신차 출시 등은 생각할 수도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라 공식 답변을 내놓기에도 부담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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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시장에서도 일본 차를 팔겠다는 사람은 늘어난 반면 사겠다는 사람은 줄었다. 온라인 중고차 매매 서비스 업체 헤이딜러가 7월1일부터 21일까지 분석한 중고차 매물 현황에 따르면 토요타 캠리의 매물 등록은 전월(23대)보다 65% 증가한 38대로 집계됐다. 닛산 인피니티 Q50은 68대 등록돼 매물이 2배 이상 늘었고 닛산 알티마도 52대로 49%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딜러들이 사겠다고 입찰가를 제시한 건수는 전월에 비해 렉서스 ES300h가 12.8건에서 8.9건으로 30% 이상 줄었고 인피니티 Q50이 25%, 토요타 캠리가 15%씩 감소했다.


일본이 수출규제에 이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끝내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일본 차에 대한 불매 움직임과 판매 급감 추세는 하반기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통상 수입차 구매 이후 차량 출고까지 최대 2~3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7월 판매 통계분에는 지난 5~6월 판매 실적이 함께 잡히기 때문에 8월 이후에는 지금보다 부진의 폭이 깊어질 수 있다.


관세청이 집계한 지난달 1~20일 완성차 수입 현황(통관 기준ㆍ잠정)을 보면 일본 차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32% 줄어든 4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6월(8322만달러)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떨어진 수치다. 7월 수입 감소는 하반기 판매 물량에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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