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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영토 확장하는 韓 편의점들…즉석커피로 '만남의 장'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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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대학로' CU 200잔 즉석커피 판매
한국 매장의 10배 수준…만남의 장으로 등극
GS25 베트남 39개 매장 출점…떡볶이 인기

해외로 영토 확장하는 韓 편의점들…즉석커피로 '만남의 장'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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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몽골의 대학로'라 불리는 몽골 국립대 앞 CU편의점에서는 하루에 평균 200잔 정도의 즉석커피가 팔린다. 한국 매장에서 하루 팔리는 커피의 10배나 된다. 에스프레소식 커피가 귀한 몽골에서 CU는 대학생들이 커피를 마시러 모여드는 '만남의 장'으로 자리잡았다. 높은 인기에 '몽골의 스타벅스'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국내에서 성장 둔화를 겪고 있는 편의점들이 해외 무대에서 빠르게 영토를 넓혀 나가고 있다. 아직 시장은 크지 않지만 성장 잠재력이 있는 국가에 진출해 신 성장동력으로 만들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한국과 정서가 유사하고, K-팝과 K-푸드를 접하며 젊은이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동아시아 지역이 주무대다. 국내 편의점업계 1ㆍ2위를 다투는 CU와 GS25는 편의점이 활성화되지 않은 국가를 전초기지로 삼고 해외 신규 진출을 주도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U는 지난해 8월 울란바토르에 1호점을 내며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몽골 유통시장에 진출했다. 1호점 오픈 이후 1년 만에 매장 수는 46개(지난달 기준)까지 늘었다.


현지에서 유통 잔뼈가 굵은 '몽골 프리미엄 그룹'의 유통 자회사인 '센트럴익스프레스' 측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이란 직접 진출 대신 현지 기업과 계약을 맺어 가맹사업 운영권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또 몽골의 경우 인구의 약 65%가 35세 미만의 젊은 층인데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채널을 활발하게 이용하는 이들이 많아 편의점처럼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고 모던한 공간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도 빠른 확산속도에 한 몫했다.


CU측은 올해 연말까지 매장 갯수를 현재 수준의 두 배 이상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CU 관계자는 "현지 파트너사인 '센트럴익스프레스'가 연말까지 점포를 100여개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보다 1년 먼저 진출한 이란 시장의 경우, 미국 경제 제재가 심화되면서 지난해 철수라는 아픔을 맛보기도 했지만 몽골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호성적을 얻어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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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는 베트남에서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지난해 1월 GS25는 지난해 1월 베트남 호찌민에 첫 해외 매장을 개설한 이후 지난달까지 39개 매장을 출점했다. 장기적으로는 2028년까지 매장 수를 2000개로 늘리는 게 목표다. 베트남의 경우 K-팝ㆍK-푸드의 인기가 높은데다 박항서 감독 열풍으로 한국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호응이 뜨겁다.


박 감독의 활약이 돋보였던 지난해 12월 스즈키컵 준결승 직후 점당 매출이 12%씩 뛰고, 방문 고객수가 9% 늘어나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GS25에서 판매되는 즉석식품 중 현지 음식을 제치고 떡볶이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GS25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은 한국보다 젊은이 비중이 많고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도도 크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며 "인도네시아에 'GS수퍼마켓' 5개 점포가 개장하는 등 유통부문 차원에서 해외 진출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선두주자인 CU와 GS25가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것은 더 이상 국내에서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출점으로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경쟁이 심해진 데다 최저임금 인상, 임대료, 정부 규제 등의 부담이 커진 것. 일본이나 태국, 중국처럼 글로벌 편의점들이 자리를 잡은 곳보다 시장 초기상태인 국가에 진출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도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의 상황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해외에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려는 국내 편의점들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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